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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자지라 기자, 이스라엘측 발포로 사망 추정…조준 증거는 못 찾아"

등록 2022.07.05 05: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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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의도적이라는 근거는 없어"…책임소재 결론 못내려

[제닌=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제닌시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알자지라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관을 옮기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아부 아클레가 제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취재하던 중 피격을 당해 숨졌다고 밝혔다. 2022.05.12

[제닌=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제닌시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알자지라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관을 옮기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아부 아클레가 제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취재하던 중 피격을 당해 숨졌다고 밝혔다. 2022.05.12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 5월 팔레스타인에서 취재 중에 숨진 알자지라 기자는 이스라엘군 방향에서 날아온 총알에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총탄의 출처를 정확히 가려내지 못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스라엘군 방향의 발포가 기자 사망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탄도학 전문가들은 탄환이 크게 손상돼 분명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안보조정관(USSC)의 감독을 받은 독립적인 제3의 조사관은 아부 아클레 기자를 사망하게 한 탄환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USSC는 의도적으로 조준했다는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 과정상의 비극적 상황이 만든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결과는 13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발표됐다.

아클레 기자는 지난 5월 11일 팔레스타인 서안 북부 도시 제닌의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 과정을 취재하던 중 피격돼 숨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책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미국측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을 조사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검사 아크람 알 하티브는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가 가진 자료에 따르면 탄환의 상태는 무기와 대조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반박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정부는 기자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기자에게 발포된 탄환을 미국측에 전달했다.

아부 아클레 기자의 가족과 인권단체 등도 비난 대열에 합세했다.

아부 아클레 기자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 군인이 총탄을 쐈다는 다수의 증인과 여러 매체의 보도 및 인권단체, 유엔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권단체는 "총탄이 이스라엘 군의 것이 아니라는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며 "독립적 국제사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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