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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자산 리밸런싱` 가계 여유자금 60조원…예금↑·주식↓

등록 2022.07.06 12:00:00수정 2022.07.06 12: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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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비중 20.3%→20.1%, 예금 41%→41.8%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01.0원)보다 3.2원 오른 1204.2원에 거래를 시작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확인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이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2.01.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01.0원)보다 3.2원 오른 1204.2원에 거래를 시작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확인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이 국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2.01.07. [email protected]

가계 소득은 늘었으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9조원 가량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예금으로 옮겨가는 '자산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자산 중 주식·채권 비중은 줄고, 예금 비중은 늘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6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1조1000억원)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것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가계 소득은 늘었으나,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마저 규제에 막히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영향이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1분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반면 늘어난 소득에 비해 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은 영향이 크다"며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투자도 둔화되면서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386만원으로 1년 전(351만1000원) 보다 늘었다. 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3만8000호로 1년 전(28만호) 대비 큰 폭 감소했다.
 
가계 여유자금 중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 금전신탁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확대된 반면, 주식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1분기 저축성 예금은 전기대비 42조3000억원 늘어 1년 전(15조원) 보다 증가세가 확대됐고, 금전신탁도 6조4000억 늘어 1년 전(1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채권은 10조6000억원 감소해 1년 전 감소폭(-9조원)을 넘어섰고, 주식은 16조원 증가하는데 그쳐 1년 전 (52조2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큰 폭 둔화됐다.

이에 따른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1.0%에서 올해 1분기 41.8%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20.3%에서 20.1%로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은 19.1%에서 18.5%로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은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1.2%에서 1.7%로 확대됐다.

방 팀장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자산 리밸런싱이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가계·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은 20.8%로 미국(40.3%), 프랑스(24.1%) 보다는 낮고, 독일(12.6%), 영국(11.7%), 일본(10.8%) 보다는 높다. 

1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액은 22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53조원) 보다 큰 폭 줄었다. 금융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전기대비로 1년 미만 단기대출금은 1조6000억원 줄어 1년전(15조2000억원)과 비교해 감소 전환했고, 주택담보대출은 8조1000억원 늘어 1년 전(20조4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부의 순자금 조달액은 같은 기간 -23조3000억원으로 1년 전(-8조3000억원)보다 15조10000억원 확대됐다. 전년동기대비 자금운용이 (65조7000억원→53조원) 감소하고 자금조달(74조원→76조3000억원)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집행에 따른 정부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27조8000억원으로 1년 전(-18조원) 보다 확대됐다. 기업들의 경우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자금운용과 조달과의 차액은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비은행 운전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을 통한 조달도 확대됐다. 1분기 기업대출은 49조5000억 늘어 1년전(22조6000억원) 보다 확대됐고, 주식발행도 21조원 증가했다.
 
국내 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4000억원으로 1년 전(26조3000억원) 보다 10조원 줄었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인 총금융자산 규모는 2경338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15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트 비중은 22.6%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고, 채권 비중은 14.7%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9배로 전분기말(2.19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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