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최덕황의 우리 아이는 펫셔니스타]비 오는 날, 슬기로운 반려 생활

등록 2022.07.21 07:1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강아지가 주인 품에 안겨 비를 피하고 있다. 2021.06.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강아지가 주인 품에 안겨 비를 피하고 있다. 2021.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서울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여름 장마철은 물론 비가 오는 날 등에는 반려견에게서 퀴퀴한 냄새가 유독 진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생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분비샘'에서 풍기는 개 특유의 냄새다.

반려인 중엔 이를 없애겠다면서 반려견 목욕을 자주 시키는 분이 적잖다. 사람도 그렇듯 반려견도 샴푸 목욕을 하고 나면 한동안 악취는 사라지고 좋은 향기만 가득하게 된다.
 
하지만 목욕도 어쩌다 한두 번 시키는 것이지 잦으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피부 면력력 저하다.

목욕하고 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목욕을 자주 해 점점 더 건조해지면 당연히 피부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 틈을 파고드는 것이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이다.

그렇다고 목욕을 안 시킨다면? 목욕하지 않으면 피지나 각질이 씻겨 나가지 않고, 피부 위에 점점 쌓인다. 이 상태에서 비가 와서 습도가 급속도로 높아지면 역시 세균이나 곰팡이가 창궐할 수도 있다.

해결책은 있다.

목욕 횟수를 최소화하는 대신 빗질을 더 자주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피부 노폐물을 바로바로 제거할 수 있다.

마른 수건으로 타올링을 충분히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습한 기운을 없애는 데 알맞아서다.
 
우비를 입은 김예인씨 비숑 프리제 반려견 '포키' *재판매 및 DB 금지

우비를 입은 김예인씨 비숑 프리제 반려견 '포키' *재판매 및 DB 금지



비는 반려인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준다.

반려견과 외출한 상황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일이 있을지 모른다. 비는 용케 피했으나 젖은 길을 걸어야 할 경우도 있다. 특히 기르는 견종에 따라, 반려견이 실외 배변 습관을 지닌 탓에 장마철처럼 매일 비가 오더라도 우중 산책을 감행해야 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외출 시 반려인은 우산, 반려견은 후드가 달린 우비를 소지하는 것이 좋겠다.

비를 맞았다면 집에 돌아온 뒤가 더 중요하다.

반려인 중에는 반려견 털의 물기만 없애거나 발만 대충 닦는 분도 있다.

아무리 바쁘고 귀찮아도 그건 아니다. 그런 사소한 습관으로 인해 반려견이 위험에 노출될지도 모른다.
 
겉 털만 있는 몰티즈, 시추 등 일부 견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반려견은 속 털이 빽빽할 정도로 풍성하게 나 있다.

속 털이 빗물에 축축하게 젖은 상태로 냉방이 잘된 실내에 머무르면 일단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습진이나 곰팡이성 피부병이 일어나기도 쉽다.
 
실내 생활하는 반려견이라면 비를 맞는 일이 그렇게 흔하지 않다. 어쩌다 일어나는 일이니 바쁘더라도 반드시 목욕시켜주도록 하자.

북방 늑대를 조상으로 둔 개는 겨울보다 여름을, 눈보다 비를 싫어하기 마련이다. 반려인이 그런 특성을 이해해 준다면 반려견이 장마철을 비롯한 여름을 더욱더 건강하게 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반려견이 실외 생활을 한다면 비에 노출될 일이 정말 많다. 등하굣길, 출퇴근길 몸도 피곤한데 비마저 쏟아지면 서둘러 실내로 들어가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아주 조금이라도 반려견에게 마음을 더 써주는 것은 어떨까? 담장 밖 발소리를 듣고, 자기 집에서 나와 기꺼이 세찬 비를 맞으며 반려인을 반기고 있었을 아이다.

최덕황
최덕황 애견미용학원 원장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애완동물과 겸임교수
프랑스 ‘P.E.I.A’ 골드클래스
‘전문트리머 최덕황의 애견 미용 배우기’(넥서스 출판사) 외 저서 다수
최덕황 최덕황 애견미용학원장 *재판매 및 DB 금지

최덕황 최덕황 애견미용학원장 *재판매 및 DB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