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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자는 쪽 아녔어?…KT 지속가능보고서 "알뜰폰은 잠재적 위협" 지목

등록 2022.07.25 14:31:08수정 2022.07.25 14: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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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T지속가능보고서에서 "중장기 핵심 고객층 뺄길 것" 전망

'실속' 챙기는 20대 중심 이동 가속…번호이동 계속 순감

저가 마케팅보다 20대 전용 브랜드 Y 앞세워 차별화 전략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광화문 KT 모습. 2019.01.1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 광화문 KT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KT가 사업 성장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알뜰폰'을 지목했다.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계속되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핵심 고객이 될 젊은층의 이탈이 가속화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25일 KT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알뜰폰 가입자 확대로 인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속차리는 MZ 중심 고성장…중장기 핵심 고객 뺏길라

알뜰폰은 지난해 11월 출범 약 11년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넘겼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수도 포함돼 있지만 성장세는 꾸준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통계를 살펴보면 알뜰폰은 지난 2020년 6월 이후 줄곧 나홀로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통사가 알뜰폰에 번호이동 가입자를 계속 뺏기고 있는 셈이다.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유입률이 지속 높아지면서 일반 후불 요금제 가입자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말에는 후불 요금제 가입자가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면(42%) 이제는 후불이 대세다. 지난 5월 기준 8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위협적인 부분은 젊은층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자급제 단말과 저렴한 요금제 조합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고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T는 이같은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핵심 고객층을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폰에 맞대응할 방법으로는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비슷하게 저가 마케팅으로 맞서기보다 알뜰폰에서는 내놓을 수 없는 서비스로 노선을 달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브랜드 와이(Y)를 적극 내세울 계획이다. KT는 Y를 통해 20대 가입자를 상대로 다양한 특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20대 5G 가입자에게 추가 디바이스 또는 테더링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 공유 데이터를 2배 제공하고, 스마트기기 1회선을 무료로 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KT는 "Y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는 등으로 핵심 고객층의 로열티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알뜰폰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판단한 데에는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 '리브엠'을 필두로 금융권의 잇단 시장 진출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뿐 아니라 이통사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는 이통사 자회사 알뜰폰이 절반이 넘는 점유율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금융 상품과 결합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필두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는 추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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