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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서울시, '그레이트 선셋 한강프로젝트' 추진…언제쯤?

등록 2022.08.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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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 끝내려는 욕심 때문에 일 사이즈 줄이지 않을 것"

[싱가포르=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도시정상회의(WCS) 개회식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08.01. photo@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도시정상회의(WCS) 개회식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기 플랜(plan)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오히려 시민들께 도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 중 완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착공만 하더라도 그렇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민선8기 시작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8월4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아세안 전략도시인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찌민 시로 출장을 떠났다. 싱가포르는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주최 측의 공식 초청으로 출장길에 올랐고,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에 주력했다.

특히 그는 첫 해외출장에서 '고급형 임대주택 공급', '세대공감형 공공주택 공급', '토지용도에 제한 없는 비욘드조닝의 용산·세운 적용',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계획을 다수 발표했다.

그는 용산·세운지구 개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과 관련해 "4년짜리 시장은 임기 내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지 않다. 의미있는 변화를 추구해 완성하려면 대부분 준공·완공은 그 다음 임기 중 이뤄진다"며 "자기 임기 내 끝내려는 욕심 때문에 일 사이즈를 줄인다거나, 이런 것은 시민들이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기 내 완성을 목표로 했다면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의 수상예술무대도 3000석으로 발표했을 것"이라며 "저는 일이 그렇게 진행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싱가포르=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도시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싱가포르=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도시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구상 설명했다. 임기 내 실현 가능한 사업은 무엇인가.

"한강변 수상무대와 수변관람석 이런 것 정도로 해서 1~2개, 2~3개로 구상하고 있다. 사이즈에 따라 공사 속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 3만 석짜리가 가능하기도 하고, 3000석, 300석도 가능하다. 웬만한 행사는 300석이나 3000석이 나을 수도 있다. 반포, 여의도, 제3의 장소 잠실 등 교통 좋은 쪽으로 몇 개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접근성이 허용하는 위치를 선정해서 구체적 계획 세워봐야 한다. 300석, 3000석은 임기 내 가능하다. 근데 3만석 정도 되면 임기 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 시설들이 얼마나 걸리고, 언제 가능하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도시개발 등 좋은 취지의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DDP를 제가 5년 시장 하면서 착공하고, 공사를 한 1~2년 채 안 지났을 때 제가 사퇴했다. 퇴임 후 2~3년 있다가 완성했다. 4년 짜리 시장은 임기 내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다.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해서 완성하려면 대부분 준공식이나 완공은 그 다음 임기 중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을 신경쓰면 오히려 단기 플랜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런 것은 오히려 시민들께 도의가 아니다. 자기 임기 내 끝내려는 욕심 때문에 일 사이즈 줄인다거나 이런 것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싶은 모습이 아닐 것이다. 제가 임기 중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를) 3000석이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는 일이 그렇게 진행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미있는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제 임기 중 완성하지 못해도, 착공만 하더라도 그렇게 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계5단지를 허물고 새로 짓는다는 것은 제가 세운 것이 아니라 그전에 세운 계획이다. 제가 들어와서 형태가 바뀌는 것이다. 평수가 넓어지고 고급화된다. 제 임기 중 착공 분명히 될 것이다. DDP처럼 분명히 그렇게 갈 것이다. DDP도 전임 시장이 완성하고 싶어 하지 않아 했지만 결국 완공했다. 이것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오 시장이 구상만 내놓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억울하다.

-서울아레나, 고척 스카이돔, 신축되는 잠실 야구장 등도 3만명 정도로 수용 가능하다. 공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래서 3만명 이야기했다가 3000명, 300명도 동시에 말하게 된 것이다. 미리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2만7000석짜리 수변무대를 보면서 충분히 장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앞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 같은 곳은 1만명 이상 동원하는 수변무대도 여기저기 많다. 이제 앞으로 주 5일 근무하다가 10년 내 주 4일 근무 이야기가 나오고 디지털로 전환되면 가장 큰 경제효과는 일하는 시간이 줄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앞으로 주 4일이 보편화되는 그런 시대가 되면 서울시 경제력이 상승하는 데 있어서 하이테크놀로지와 관광자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에서 느꼈겠지만 어떤 시설물을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인구 대비 관광객 숫자가 훨씬 많은 관광 대국이 될 수 있다. 일단 화두를 던져보고 돌아가서 타당성 조사나 이런 것을 고려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서울아이 만든다고 했는데 그 위치는 수상무대와 별도로 지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전세계 최대 규모이면 언제쯤 완공인가.

"생각보다 하이테크놀로지다. 바람도 불기 때문에 구조물이 튼튼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기술로 싱가포르, 런던보다 크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이것 역시 상업적 최적의 사이즈가 있을 것이다. 가성비가 높은, 그렇게 결정애햐 한다. 다만 제가 가장 큰다고 이야기한 것은 세일즈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마케팅 해야하는 데 새로 지으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할 수 없다. 제일 커야지, 제일 크든지, 제일 예쁘든지. '제일' 자가 들어가야 마케팅이 된다. 위치 역시 런던아이처럼 다른 곳과 시너지 낼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한다. 잠실, 반포, 여의도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발표를 안 했지만, 여의도는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설 게 또 있다. 그러면 반포 쪽이 더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아이 부지는 상암, 삼표레미콘, 뚝섬 말씀해주셨다. 잠실 이야기도 나와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삼표 부지는 예전에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부지가 1종일반지역이라 개발에 한계가 있다. 이 지역 역시 비욘드조닝 개념 도입이 가능한가.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는) 개념 계획이지 실행 계획이 아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실행 계획이 나오면 장소, 규모, 기간 등을 발표할 수 있다. 아직은 개념이기 때문에 장소를 복수로 말씀드렸다. 제 고민은 삼표부지는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다. 상당히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몇 번을 검토하다가 접고 있다. 사실은 그 위치쯤 두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접근성 문제가 있었다. 상암도 역사적 상징이 있다. 기조에는 쓰레기산이었다. 그래서 관광객 불러들이고, 히스토리를 팔 수 있다.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암도 욕심이 난다. 시민 여론 들어보고, 전문가 식견 담아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제가 복수의 위치를 좀 혼란스럽게 말씀드렸다. 조만간 빠른 시일 내 장소 확정해서 말하겠다.
[싱가포르=뉴시스] 2.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주거·관광·국제업무 복합개발단지인 마리나 원의 내부 녹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07.31. photo@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 2.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주거·관광·국제업무 복합개발단지인 마리나 원의 내부 녹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07.31. [email protected]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조성도 추진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능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사실 어려워졌다. 큰 원칙은 가급적 전 시장이 만든 건축물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부 해체하더라도 최소화하겠다.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큰 틀에서의 제 원칙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우려면 철거해야 한다. 그런데 그 건물이 지어진 지 2~3년밖에 안 됐다. 허물고 새로 짓는다고 하면 여러 불필요한 오해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방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건축물이 아닌 건조물이라는 표현을 썼다. 룸이 있는 형태의 건축이 아니라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수퍼트리와 같은 모양이다. 스페인 메트로폴 파라솔 같은 것으로, 건축물이 아니고 조형물·건조물이다. 그렇게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 구상이 그렇다.

-싱가포르 해외출장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

"너무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서 하나만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힘들 정도다. 싱가포르를 갈 때마다 굉장한 자극을 받는다. 부럽기도 하다. 공직자의 직업 윤리하고 해야 할까, 일하는 마음가짐을 보면서 배울게 많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유된 가치가 전혀 무관한 부서에서도 다른 부서 일을 챙겨줄 정도다. 우리 사회, 공무원사회의 큰 병폐는 칸막이주의다. '우리 부서', '우리 과', '우리 국' 등 이런 의식이 강하다. 근데 싱가포르 사람들은 바탕에 공동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는 것에 충실해서 예상 밖으로 시너지 효과 내는 몇 가지 사례를 봤다. 제가 싱가포르 오기 전에 실·국장·본부장 회의를 부활시켰다. 첫날 회의에서 각 부서 보고한 다음에 마지막 토론 주제로 아이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가지고 관계 없는 건설부서부터 공공시설물 만드는 부서, 한강부서를 다 연결하게 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자 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싱가포르를 보면서 어떻게 리더십 발휘할지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것이 해외출장의 가장 보람된 측면이다.

-마리나원에서 세운지구를 화이트사이트 방식으로 개발한다고 했다. 현재 세운지구는 8개 지구로 나뉘어 있는데, 어떻게 통합해서 개발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국토부도 화이트사이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아니라 생각이 같다. 문제의식이 같다. 앞으로 미래도시계획은 과거처럼 상업지역이니, 주거지역이니 이런 것으로는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다. 도시계획적 철학의 변화에 같은 문제인식을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국토부에 건의한다기 보다는 조금 더 빨리 하자고 제안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2040 도시기본계획에 화이트사이트인 비욘드조닝 개념이 들어가 있어서, 국토부와 호흡을 맞추다보면 당연히 특례법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면 빨리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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