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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둘째·셋째날은 여성서사…3일간 13만명 운집(종합)

등록 2022.08.07 16:00:47수정 2022.08.08 0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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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관객…코로나19 관련 보복 소비

[인천=뉴시스] 이랑.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이랑.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랑(36), 비비(BIBI·김형서·24), 우효(29), 미셸 자우너(33)가 이끄는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황소윤(25)이 프런트 퍼슨으로 있는 '새소년'….

6일 오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둘째 날의 주요 키워드는 20~30대 여성 뮤지션이었다. 코로나19 이전 마지막 대면이었던 2019년 라인업이 남성이 이끄는 강렬한 밴드 위주였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록페스티벌에 등장한 '민중가수' 이랑은 지난해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늑대가 나타났다'를 외쳤다.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이례적으로, 가난을 노래했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발언이자, 노래가 변화를 촉발하는 호소 그리고 연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거야말로 '록의 정신' 아닌가. 특히 이랑은 단독 공연이 아님에도 코러스만 약 20명을 무대에 올리는 등 아낌 없는 연출로도 눈길을 끌었다.

비비는 최근 유튜브의 신진 아티스트 개발 프로그램 '2022 파운드리(Foundry)' 라인업에 포함됐다. 한국 뮤지션으로는 유일하다. 이 같은 성과에도 최근엔 티빙 예능 '마녀사냥 2022', 인스타 라이브방송 관련 가십 등으로 더 이름이 온라인에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이날 비비는 노래로 이야기를 건넬 줄 아는 뮤지션임을 증명했다.

[인천=뉴시스] 우효.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우효.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효는 페스티벌에 자신의 노래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는 겸손과 함께 스웨덴 혼성 밴드 '카디건스(Cardigans)'의 '러브풀(Lovefool)'을 들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청량한 그녀의 사운드는 여름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

미국 인디 록밴드의 자장 안에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해온 자우너는 한낮에 헤드라이너급 못지 않은 무대를 선사했다. 황소윤은 왜 자신이 '프런트 우먼'이 아닌 '프런트 퍼슨'으로 통하는지를 증명했다. 2018년 프로듀서 겸 DJ 예지를 통해 처음 만나, 최근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비 스위트' 한국어 버전으로 협업한 자우너와 황소윤은 이날 깜짝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뽐내지 않으면사 폼 나는 여성 뮤지션들의 연대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처럼 2030 여성 뮤지션의 라인업은 CHS·실리카겔·잔나비·해서웨이처럼 세련된 음악을 하는 팀들 사이에서 그리고 소음발광·바밍타이거·데프헤븐처럼 강렬한 음악을 토해내는 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천=뉴시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미셸 자우너.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미셸 자우너.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 잘 눈에 띄지 않던 '불여우' '비키니시티 야생해파리 보호협회' '레인보우' 깃발도 눈에 띄었다. 특히 여성 뮤지션들 공연할 때 이 깃발들이 더욱 펄럭였다.

젊은 여성 뮤지션들의 강세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마지막날인 7일에도 이어졌다.

성평등 연합공연을 기획하기도 한 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장단', 인디 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다재다능한 최수미가 주축 멤버인 '세이수미',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이 프런트 퍼슨으로 있는 '더 발룬티어스' 등이 포진돼 있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자우림이 이날 헤드라이너인데, 보컬 김윤아는 누구나 다 알지만 언제나 20대를 산다.

[서울=뉴시스] 김뜻돌. 2022.08.07. (사진 = 펜타포트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뜻돌. 2022.08.07. (사진 = 펜타포트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거물급 해외 밴드 섭외가 불가능했음에도, 이렇게 여성이 주축인 된 올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의 무게감은 작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이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이 관객으로 다녀가 팬덤 아미가 들썩였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메인 스테이지 앞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 축제에 다녀간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주최 측은 방역에도 신경을 썼다. 외부임에도 취식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3년 만에 열린 대면 록 음악 페스티벌이라 인파가 대거 운집했다. 30도가 넘는 폭염, 급작스런 폭우에도 음악 팬들의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08.05. (사진 = 인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08.05. (사진 = 인천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펜타포트 사무국에 따르면, 첫째날인 5일엔 3만5000명, 둘째날인 6일엔 5만명, 셋째날인 7일엔 4만5000명 등 페스티벌 3일간 총 13만명이 운집했다. 역대 최다 관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끊어졌던 록페스티벌에 대한 보복 소비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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