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둘째·셋째날은 여성서사…3일간 13만명 운집(종합)
역대 최다 관객…코로나19 관련 보복 소비
[인천=뉴시스] 이랑.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오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둘째 날의 주요 키워드는 20~30대 여성 뮤지션이었다. 코로나19 이전 마지막 대면이었던 2019년 라인업이 남성이 이끄는 강렬한 밴드 위주였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록페스티벌에 등장한 '민중가수' 이랑은 지난해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늑대가 나타났다'를 외쳤다.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이례적으로, 가난을 노래했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발언이자, 노래가 변화를 촉발하는 호소 그리고 연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거야말로 '록의 정신' 아닌가. 특히 이랑은 단독 공연이 아님에도 코러스만 약 20명을 무대에 올리는 등 아낌 없는 연출로도 눈길을 끌었다.
비비는 최근 유튜브의 신진 아티스트 개발 프로그램 '2022 파운드리(Foundry)' 라인업에 포함됐다. 한국 뮤지션으로는 유일하다. 이 같은 성과에도 최근엔 티빙 예능 '마녀사냥 2022', 인스타 라이브방송 관련 가십 등으로 더 이름이 온라인에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이날 비비는 노래로 이야기를 건넬 줄 아는 뮤지션임을 증명했다.
[인천=뉴시스] 우효.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인디 록밴드의 자장 안에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해온 자우너는 한낮에 헤드라이너급 못지 않은 무대를 선사했다. 황소윤은 왜 자신이 '프런트 우먼'이 아닌 '프런트 퍼슨'으로 통하는지를 증명했다. 2018년 프로듀서 겸 DJ 예지를 통해 처음 만나, 최근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비 스위트' 한국어 버전으로 협업한 자우너와 황소윤은 이날 깜짝 합동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뽐내지 않으면사 폼 나는 여성 뮤지션들의 연대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처럼 2030 여성 뮤지션의 라인업은 CHS·실리카겔·잔나비·해서웨이처럼 세련된 음악을 하는 팀들 사이에서 그리고 소음발광·바밍타이거·데프헤븐처럼 강렬한 음악을 토해내는 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천=뉴시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미셸 자우너. 2022.08.06. (사진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여성 뮤지션들의 강세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마지막날인 7일에도 이어졌다.
성평등 연합공연을 기획하기도 한 밴드 '드링킹소년소녀합장단', 인디 신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다재다능한 최수미가 주축 멤버인 '세이수미',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이 프런트 퍼슨으로 있는 '더 발룬티어스' 등이 포진돼 있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자우림이 이날 헤드라이너인데, 보컬 김윤아는 누구나 다 알지만 언제나 20대를 산다.
[서울=뉴시스] 김뜻돌. 2022.08.07. (사진 = 펜타포트 페스티벌 사무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이 관객으로 다녀가 팬덤 아미가 들썩였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메인 스테이지 앞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 축제에 다녀간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주최 측은 방역에도 신경을 썼다. 외부임에도 취식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3년 만에 열린 대면 록 음악 페스티벌이라 인파가 대거 운집했다. 30도가 넘는 폭염, 급작스런 폭우에도 음악 팬들의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08.05. (사진 = 인천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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