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업무 복귀 尹, 인적 쇄신 대신 '대국민 사과' 하나

등록 2022.08.07 16:54: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권성동 '텔레그램' 보도 이후 약 10일 만에 도어스테핑

대통령실 "尹,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 받들겠다 할 것"

정책 혼선·사적 채용 의혹 등 국정 혼란에 사과 가능성

尹, 후보 때 김종인과 갈등에 "오롯이 제 책임" 고개 숙여

지지율 하락 국민의힘도 尹메지시 주목…"상황 반전시켜야"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극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하며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경청한 뒤 배우들을 격려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극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하며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경청한 뒤 배우들을 격려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간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오는 8일 업무에 복귀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20%대로 하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으나 윤 대통령은 '인위적 쇄신은 없다'는 기조를 이어갈 태세다. 대통령실은 7일 윤 대통령이 참모진의 분발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인적쇄신 대신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야 모두 대통령실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 없이 재출발을 결정할 경우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정책 혼선, 사적 채용 및 수주 의혹 등 국정 혼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성난 민심을 다독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휴가 기간에 정국 구상에 몰두했던 윤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시작으로 민생 경제 챙기기에 주력하며 국면 전환을 통한 지지율 회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여권에서 나온다.

권성동 '텔레그램' 보도 이후 첫 도어스테핑…尹 메시지는?

대통령실도 8일 여름휴가를 마친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을 놓고 고심 중이다. 7일 오후 최영범 홍보수석을 비롯한 참모들은 통상 윤 대통령이 출근하는 로비를 살피며 취재진의 포토라인 재정비를 위해 논의하기도 했다.

8일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약 10일 만에 진행하는 질의응답 자리다. 윤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텔레그램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한 보도가 나온 후 단 한 번도 도어스테핑을 진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입장이 나오지 않은 채 10여일이 지났고 그 사이 국정운영 지지율은  24%(5일 한국갤럽 기준)까지 하락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일주일 사이에 4%포인트가 떨어지면서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복귀한 윤 대통령이 보다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업무를 복귀하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다 적극적인 사과의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갈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꺾이자 대국민 사과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1월5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갈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자 기자회견을 열고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2022.0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1월5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갈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자 기자회견을 열고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2022.01.05.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전 尹 '변화' 나와야 할텐데…"

윤 대통령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간절하게 바라는 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였다. 더불어민주당(39%) 지지율보다 5%포인트가 낮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야당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에서 민주당과 나란히 36%의 지지를 받은 상태였다.

앞서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1~3일 '여권 위기 원인의 책임'을 물은 결과 과반(52.9%)은 '윤석열 대통령'을 꼽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이 19.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6%로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의 결단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움직인다는 뜻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9일 비대위원장 임명이 이뤄진다면 본격적으로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고 '우리 당이 달라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든 게 의미가 없어진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그는 "고개 숙이는 사과가 아니더라도 달라지겠다는 (윤 대통령의) 확실한 발언이 나와야 한다"며 "인적쇄신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상황을 반전할지 모두가 주목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미디어토마토의 조사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