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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억에 목숨 건 서바이벌 왜 성공했나…'오징어 게임 심리학'

등록 2022.08.08 05:00:00수정 2022.08.08 0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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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징어 게임 심리학'. (사진=오렌지디 제공) 2022.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징어 게임 심리학'. (사진=오렌지디 제공) 2022.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456명의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에 목숨까지 건 서바이벌 이야기다.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재미를 안겼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세상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심리학자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은 '오징어 게임 심리학'(오렌지디)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교류는 곧 일종의 심리 게임"이라고 말하며 우리네 인생이 드라마 속 설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진단한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게임이 '오징어 게임' 속 게임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고 노골적이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오직 생존뿐이라 말한다.

저자는 "'오징어 게임'이 작품 배경인 한국에서 거둔 성공을 분석하는 작업은 인류학자를 비롯한 사회학자·역사학자의 몫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세계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 냈다면,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나설 차례"라며 우리에게 친숙한 심리학 개념을 가져와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 양상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우승 가능성이 456분의 1이니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죽을 가능성이 456분의 455라고 바꾸어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드라마의 중심에서 가장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노인 일남과 번쩍거리는 동물 가면을 쓴 VIP 집단은 지긋지긋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만의 맞춤식 서커스를 즐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그 즐거움을 지속시켜 줄 무언가를 기대하며 수십억 개의 데이터, 공연, 노래, 개그, 돌아서면 잃어버리고 말 분노를 인터넷상에서 찾아 헤매지 않는가? 우리가 VIP 집단과 다를 바가 있는가?"

그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 기훈(이정재)을 통해 현대사회 생존 심리학을 파헤친다. 책과 함께 드라마를 곱씹어 보면 우리가 왜 그토록 기훈의 승리를 바랐고, 고된 승리 끝에 왜 그와 함께 좌절했는지를 알게 된다.

"'오징어 게임'의 힘은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그런 강력한 환상을 불식시킨다는 데 있다. 선한 사람이 희생되고 비열한 사람은 위기를 모면한다. 거기에는 아무런 이유도, 인과관계도 없다. 정말로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 그런 관점에서 '오징어 게임'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2.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2.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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