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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병합 투표 강행시 평화협상 가능성 없어질 것"

등록 2022.08.08 09: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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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자들에게도 책임…우리 입장은 불변"

"남부 지역 투표 우려…어떤 것도 포기 안 해"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29.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2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헤르손 등 점령지에서 병합 투표를 강행할 경우 평화 협상 가능성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점령자(러시아)들이 가짜 국민투표(주민투표)를 강행한다면, 러시아 측이 어느 순간 반드시 필요로 할 우크라이나 및 자유 세계와의 협상 가능성을 스스로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점령자들을 돕는 모든 사람들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우리 국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점령자들이 남부 점령지역에서 가짜 국민투표(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헤르손=AP/뉴시스] 지난 4월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완전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없는 세계'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가짜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을 '헤르손인민공화국'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헤르손=AP/뉴시스] 지난 4월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완전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없는 세계'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가짜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을 '헤르손인민공화국'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남부 헤르손 등에서 러시아 병합 수순을 밟기 위한 주민투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 헤르손에선 오는 9월께 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헤르손을 함락했으며 이후 통화, 인터넷, 통신, 국가번호 등을 러시아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해 헤르손 일부를 탈환하고 러시아 보급로를 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다시 서남부 지역에 병력을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외에 러시아군이 장악한 루한스크주에서도 주민투표를 계획 중이다. 친러시아 세력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지난달 말 "492개 투표소에서 러시아 합병을 위한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초기 몇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지난 3월 말 이후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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