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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밀양·양산 서식 '꼬리치레도롱뇽' 공식 이름은 '신라'

등록 2022.08.08 09:40:25수정 2022.08.08 1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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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치레도롱뇽, 양산·밀양서 서식…공식학명 '신라(Onychodactylus sillanus)'

멸종위기 밀양·양산 서식 '꼬리치레도롱뇽' 공식 이름은 '신라'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양산 사송과 밀양 일대에 서식하는 신종 도롱뇽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얻게 됐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서식처의 훼손으로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으나 그 이름이 없는 관계로 보호대책이 논의선상에 올라오지도 못했던 꼬리치레도롱뇽류 신종이 드디어 '신라'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프랑스 출신 난징산림대학교 아마엘 볼체 교수가 주저자, 서울대학교 민미숙 교수가 교신저자로 함께 발표한 '산속에서의 감소: 멸종 위기에 처한 한반도 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보고'(Dwindling in the mountains: Description of a critically endangered and microendemic Onychodactylus species (Amphibia, Hynobiidae) from the Korean Peninsula)가 국제 학술지 Zoological Research에 게재된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양산과 밀양 일대에 서식하던는 신종 꼬리치레도롱뇽류에 대해 Onychodactylus sillanu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새로운 종의 분포 지역이 과거 신라의 영토와 일치하여 ‘신라’라는 이름을 준 것이다.

공식 명칭은 'Yangsan Clawed Salamander'로 우리말로는 신종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지역의 명칭을 부여해 '양산꼬리치레도롱뇽'으로 등록했다. 

이 도롱뇽은 2011년 서울대 민미숙 교수의 연구 과제명 동북아시아 꼬리치레도롱뇽속의 분자계통지리 및 종문제에서 최초로 양산지역 꼬리치레도롱뇽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기존 꼬리치레도롱뇽들과는 다른 신종임을 확인했다.

이후 2021년 니콜라이 포야르코프 교수(로모노소프 모스크바대)의 연구에서 꼬리치레도롱뇽 서식지가 있는 동북아 4개국 (러·중·한·일) 교수팀이 양산의 꼬리치레도롱뇽을 신종후보종으로 등재했다.

아마엘 볼체 교수는 양서류의 위기상황과는 달리 매우 미약한 보호 노력을 안타깝게 보고 있으며, 이 논문이 보존 프로그램과 시민사회의 보존활동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민단체에서 주관한 '위기에 빠진 양산 도롱뇽' 토론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강연을 한 것은 한국정부에 보존활동 활성화 촉구 노력의 일환이다.

멸종위기종의 등록은 5년에 한 번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가 등록 시기이므로 올해 안에 멸종위기종이 되지 않으면 보호되지 못하는 상태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환경부에서 적극 움직이지 않는 동안 우리지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더욱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기후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은 자연 생태 환경의 보호는 어쩌면 우리의 생존과 삶의 질과 직결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현장활동가 김합수씨는 "논문을 읽고 많이 부끄럽고 아쉬움을 느낀다.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특정 생물종의 서식지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경제적 선진국에서 무려 10여 년이 넘도록 신종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국가가 하지 않는다면 시민으로서 지금이라도 종 등록과 보존 등급의 상향 조치, 전수조사 등을 시행하고 적극적인 보전활동을 이어가야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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