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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접대 논란' 이영진 헌법재판관 확진…11일까지 격리

등록 2022.08.08 10:01:59수정 2022.08.08 1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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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부터 골프·식사 접대 의혹 제기

"골프·식사는 사실…돈·옷 받은 적 없다"

의혹 불거진 뒤 휴가 사용으로 출근 안해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영진 헌법재판관이 지난해 3월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1.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영진 헌법재판관이 지난해 3월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1.03.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골프 접대' 논란에 휘말린 이영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재판관은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는 중인데, 격리를 마친 뒤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재판관은 지난 6일 오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이 재판관은 지난해 10월 사업가 A씨로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당시 이 재판관은 평소 교류하던 고향 후배의 초청으로 골프모임에 나가 그의 동창 A씨를 만났는데, A씨는 골프 비용과 식사자리까지 자신이 모두 계산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A씨는 이 재판관에게 자신의 부인과 진행하던 이혼소송 관련 문제를 언급했고, 이 재판관으로부터 '가정법원의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올해 초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 측에 골프의류와 5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다만 해당 변호사는 실제로 옷과 돈을 이 재판관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재판관 측은 즉각 입장문을 냈다.

그는 골프 모임에 나간 뒤 A씨와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단지 덕담 차원에서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을 잘 하시라고 했던 정도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재판관은 골프의류와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재판관 측은 "골프를 치면서 통상 그렇듯이 명함을 서로 교환했는데, 다음날 A씨에게서 잘 들어갔냐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면서 "의례적인 차원에서 잘 들어갔다는 취지의 인사 답장을 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단순한 메시지 교환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후 단 한 번, 금년도 구정 명절 때 A씨에게서 선물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온 적이 있었다"며 "선물은 받은 것으로 하겠다며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고, 그러자 A씨는 생각이 짧았다며 죄송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했다.

이 재판관 측은 "옷과 돈은 이 재판관과는 전혀 무관한, A씨와 변호사 양자 사이의 문제일 뿐"이라며 "어쨌든 헌법재판관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재판관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틀은 여름휴가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하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휴가 사용이었다고 한다.

이후 이 재판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자가격리 후 오는 12일 출근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재판관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헌재의 구체적인 대응은 확인되지 않는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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