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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 총감독 "힉엣눙크!, 현대 음악가들 소개 클래식 축제"

등록 2022.08.08 13: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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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주최

16일부터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일신홀 등서 진행

[서울=뉴시스]제4회 힉엣눙크! 페스티벌 공연 사진.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제4회 힉엣눙크! 페스티벌 공연 사진.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힉엣눙크'의 뜻처럼 '여기 그리고 지금'을 보여주는 축제에요. 현재를 반영하며 새로운 자극과 휴식의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하고 싶어요."

올해 5회를 맞는 '힉엣눙크! 페스티벌'의 강경원 총감독은 8일 화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클래식 음악 축제나 공연이 주로 18~19세기 음악에 치중돼있는데, 저희 축제는 이를 벗어나 현재를 반영한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음악가로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현대적 음악가를 알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매 공연엔 생존해 있는 작곡가의 음악이 포함되죠."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여는 '힉엣눙크! 페스티벌'은 오는 16일부터 9월6일까지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일신홀 등에서 진행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한국을 포함해 8개국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해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설하며 시작됐고, 강경원이 총감독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04년 평창대관령음악제를 탄생시키고 2010년까지 이끈 바 있다.
[서울=뉴시스]'힉엣눙크! 페스티벌' 총감독 강경원.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힉엣눙크! 페스티벌' 총감독 강경원.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축제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레라 아우어바흐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그의 작품을 연주해왔고, 워싱턴포스트가 뽑은 '20세기 이후 뛰어난 여성 작곡가' 리스트에 진은숙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작곡가다. 9월4일 공연에서 자신의 곡 '슬픔의 성모에 관한 대화'를 지휘하고, 피아니스트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들려준다.

젊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도 여성 연주자들이 나란히 선다. 2013년 유리 바슈메트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화윤은 '시대를 뛰어넘은 예술-여성들의 목소리'를 주제로 진은숙, 레라 아우어바흐 등 여성 작곡가들 곡을 들려준다.
[서울=뉴시스]작곡가 겸 지휘자, 피아니스트 레라 아우어바흐. (사진=Friedrun Reinhold) 2022.08.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작곡가 겸 지휘자, 피아니스트 레라 아우어바흐. (사진=Friedrun Reinhold) 2022.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12년 런던심포니 내한 공연 당시 깜짝 협연자로 발탁돼 화제가 됐던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10월 카네기홀 뉴욕 데뷔를 앞두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꾸민다. '밤과 꿈'을 주제로 레라 아우어바흐의 피아노 솔로곡 '메멘토모리'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브람스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주희는 "여성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는 게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며 "'메멘토모리'는 이탈리아어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저는 이 주제에서 현실을 돌아보라는 의미를 발견했다. 우리를 지탱하게 해주는 건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어둠을 뚫고 나가는 한줄기 빛이고, 이번 공연에서 청중들과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피아니스트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프랭크 황, 필립 퀸트,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 비올리스트 이화윤.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피아니스트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프랭크 황, 필립 퀸트,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 비올리스트 이화윤.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 감독은 "해마다 상임 음악가를 지정해 곡을 소개하는데 올해는 레라 아우어바흐다. 강렬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작품을 쓴다"며 "지금 세계 음악 무대에서 다양성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다. 그 일환으로 여성 작곡가들의 곡을 소개하게 됐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영 비르투오조'도 여성 연주자들이 채우게 됐다"고 밝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갈라쇼는 31일에 열린다. 뉴욕 필하모닉 악장 프랭크 황, 그래미상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 그래미상을 받은 첼리스트 사라 산암브로지오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무대에 선다. 필립 퀸트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사라 산암브로지오가 4인의 퍼커셔니스트와 탄둔의 '엘레지: 5월의 눈', 프랭크 황이 차이콥스키의 '세레나데'를 들려준다.
[서울=뉴시스]세종솔로이스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세종솔로이스츠.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2.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솔로이스츠에서 10여년간 활동했던 프랭크 황은 "세종솔로이스츠는 멤버들끼리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특별하다. 자유롭게 소통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특별한 단체"라며 "세종솔로이스츠와 초빙된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적 대화를 한다는 게 큰 즐거움이고, 무척 기대된다. 연주하는 저희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표정이나 몸짓에서 드러날텐데, 이를 함께 느껴주면 더욱 즐거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었던 축제는 올해 대체불가토큰(NFT)을 제작해 출시했다. 사전 행사로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큰 NFT 행사인 'NFT NYC'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코벳' 컬렉션 NFT를 판매했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카프리스'를 세종솔로이스츠 단원 스티븐 김이 168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인 '코벳'으로 녹음했고 악기의 3D 이미지와 오리지널 음원으로 구성한 디지털 아트다.

강 감독은 "현시대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화두가 됐을 때 음악은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중요한 방향성"이라며 "인공지능(AI), 환경 등 음악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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