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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과연 돈 될까? 블루오션 언제까지...

등록 2022.08.09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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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고물가에 배달 시장 주문 정체

수수료+광고비만으로는 흑자 실현 어려워...새로운 수익 모델 절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폭염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2.08.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폭염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2.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음식 배달 주문 플랫폼 시장은 현재 레드오션일까, 블루오션일까?

이 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년간 최대 2.6배 성장해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감소하며 최근 다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소비 여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이전 2년 같은 고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배달 주문 플랫폼이 처음 등장한 2010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시장이 급격히 커진 최근까지 여러 배달 앱이 시장에 등장했다가 소리도 없이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만큼 생각보다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배달 주문 플랫폼 수익 구조의 가장 큰 축은 입점한 음식점에서 받는 수수료와 광고비다. 수수료는 최소 한 자릿수부터 최대 두 자릿수까지 배달 주문 플랫폼마다 다르게 받는다.

사람들은 마치 배달료를 배달 주문 플랫폼이 모두 가져간다고 생각하지만, 배달 주문 플랫폼은 입점 음식점과 소비자를 중개해 준 플랫폼으로서 '중개 수수료'를 큰 수익원으로 운영된다. 이때 배달료는 입점 음식점과 소비자가 배달 대행 플랫폼에 나눠 내는 게 일반적이다.

배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원을 넘을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시장에 진출한 배달앱 3사 중 영업이익을 내는 업체는 아직까지 없다.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 매출은 성장했더라도 플랫폼 운영비와 집객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등이 워낙 많아 흑자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2조87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전년도 112억원보다 더 늘어난 757억원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35억원 가량 적자(서비스 부문)를 올렸다.

지난 4월 유한책임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된 요기요는 그동안 실적 공시 의무가 없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는 실적이 공개돼 정확한 이익 규모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요기요도 수익 구조가 다른 경쟁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적자 내지 소폭 흑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만큼 배달 앱 3사는 수익성 개선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

배민은 배달로봇 사업을 신규로 진출했고, 요기요는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배달 품목을 넓히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들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집객에 힘썼는데 최근 수수료 정책을 개편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배달 주문 플랫폼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최근 다시 정체기라고 하지만,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배달 주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많고,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배달 시장 성장세는 완연하게 주춤한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지난 5월 온라인 배달 음식 쇼핑액은 2조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2017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다.

그렇다면 배달 앱 후발주자들은 이 시장의 어떤 매력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가장 최근 시장에 진출한 신한은행  '땡겨요'는 출시 목적이 '수익'이 아닌 '데이터 확보'라고 밝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를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배달원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이를 활용해 대출이나 예금상품 등을 출시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은행 본업을 확장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그만큼 수수료를 2.2%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주문 플랫폼이 매출 확대를 넘어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선 시장이 더 성장해야 하는데 그 성장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달 시장은 경기 악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전까지의 고성장을 이어가긴 어렵게 됐다"며 "소비자가 배달 앱을 쓰는 게 이득이라고 여길 만한 새 서비스를 추가하지 않는 한 앞으로 수익을 내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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