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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D-1, 與 지도부 줄사퇴에 비대위 전환 '가속'

등록 2022.08.08 16:37:05수정 2022.08.08 18: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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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준석계 정미경·한기호 사퇴 행렬 가세

"李 더 나가면 위험해" 강경 대응 자제 촉구

벼랑 끝 李, 비대위원장 임명시 가처분 신청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이 8일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사실상 지도부가 해산된 상태다. 이에 비대위 출범 저지에 나선 이준석 대표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더이상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 최고위원은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극구 반대해왔다. 그러나 친윤계 최고위원들의 줄사퇴와 상임전국위원회의 비대위 체제 추인 등으로 당내 여론이 비대위 체제 쪽으로 빠르게 기울자 결국 이날 사퇴 행렬에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먼저"라며 "더이상 우리 스스로의 내홍이나 분열로 국민께서 기적적으로 만들어주신 정권 교체의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같은날 한기호 사무총장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한 총장은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과 공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신 이유를 절대로 잊어선 안된다"며 "민생과 개혁을 미뤄놓는다면 민심이 떠나고 국정 동력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장은 "지난 상임전국위에서는 현 상황이 당의 비상 상황임을 규정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며 "새 비대위를 필두로 당이 하나가 돼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내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속속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과 비대위원장 임명이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로 '사고' 상태인 이 대표는 사실상 해임된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7.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이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자 이 대표를 지원했던 당내 인사들도 이 대표의 마지막 결단을 촉구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후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 대표 본인도 지금까지 당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부분은 더 살리되 소송이라든지 말로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분란을 야기하거나 내홍을 더 깊게 가져가는 이 대표의 언행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본인이 당에 끼치는 손해가 더 커져 버리면 본인을 보호하거나 감싸 안을 수 있는 민심이 점점 더 약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충고했다.

그간 이 대표를 엄호해온 정 최고위원도 "당원과 당이 더 혼란해지고 위험해지지 않도록 이 대표는 법적인 얘기보다 이 지점에서 멈춰야 한다"고 만류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여기서 좀 더 나가면 당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위험해진다. 대표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중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지금 대통령과 당을 향해 여러 말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는 일반 당원도 아니고 명색이 우리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지 않나. 그런 당 대표는 당 대표답게 올바르게 처신하는 게 당과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당연히 스스로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한데 그런 점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후 장외정치를 이어오던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이 대표는 즉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KBS와 만나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국바세)도 비대위 체제 전환을 통해 이 대표가 해임된 것을 규탄하며 가처분 신청 및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국바세를 이끄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오늘 아침 기준으로 책임당원 1천400여명이 소송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며 "전국위가 열리는 9일 이후 소송을 제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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