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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감사" 가짜 후기…10년간 607억 가로챈 일당 검거

등록 2022.08.09 10:00:00수정 2022.08.09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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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로또 복권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92개 운영

피해자 6만 4104명, 최대 피해액 7000만원

허위로 고액당첨 후기 작성 등 수법 다양

경찰, 130억원 기소 전 추징보전·해당 사이트 이용 해지

피의자들이 운영한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피의자들이 운영한 복권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사이트.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로또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 추천해준다며 수십 개의 온라인사이트를 개설해 6만4000여명으로부터 607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 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총책 A(58)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0년동안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 추천해주는 온라인 사이트 92개를 운영하며 피해자 6만4104명으로부터 607억 4447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위조한 당첨복권 사진을 사이트에 게시한 뒤 마치 특정 회원이 해당 사이트가 예상한 번호를 받아 당첨이 된 것처럼 속였다.

또 고액 당첨자 수를 부풀리기 위해 가짜 ID 약 120만개를 생성해 허위의 고액당첨 후기를 게시하는 수법을 썼다.

특히 장기간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던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해 당첨번호가 방송된 직후 "미리 당첨 번호를 알려줬는데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아 당첨 기회를 놓쳤다"며 제공시기를 조작한 번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고액당첨을 위해서는 당첨 확률이 높은 상품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VVIP회원' 등 600만원 상당의 고액 결제를 유도했다.

하지만 상품 등급에 따른 예측확률의 차이는 없었을 뿐더러 해당 예측번호는 피의자들이 '셀프조합'해 배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물.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압수물.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이밖에도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 중인 사이트 및 수십개의 법인을 수시로 통·폐합 ▲사이트 상 회사 주소지 허위 기재 ▲서비스 이용기간 연장 유도 ▲수수료 25% 제외 후 환불 ▲환불을 조건으로 민·형사 소송 포기각서를 작성하도록 협박하는 등 환불 요구를 어렵게 만들어 환불을 회피했다.

이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의 평균 피해액은 약 100만원이었으며 많게는 약 7000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통해 100평에 달하는 호텔 한 층 전체를 대여해 생활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차명주식 및 부동산, 예금, 자동차 등 130억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으며 지난달 20일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현재 생성돼 있는 38개 사이트를 이용해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소비자원, 동행복권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피해자들을 기망하는 업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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