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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비상 걸린 KIA, 5위 자리도 '위태위태'

등록 2022.08.09 1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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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장현식 부상으로 이탈

마무리 정해영, 8월 3경기서 2이닝 7실점 부진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에서 등판한 KIA 바뀐투수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초 무사에서 등판한 KIA 바뀐투수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필승조의 잇단 부상 이탈과 마무리 투수의 부진으로 KIA 타이거즈 불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리면서 5위 자리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5-4 승리를 거뒀지만, 아쉬운 경기 내용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외국인 선발 투수 션 놀린이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4-0으로 앞서가던 KIA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동점으로 따라잡혔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가 볼넷으로 1사 1루를 만든 후 연속 안타를 맞아 두산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고, 이어 볼넷을 또 헌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급히 한승혁을 투입했으나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 땅볼 등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일 두산전에서는 더욱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딩시 선발 임기영이 5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고, 고영창(⅔이닝)과 이준영(1이닝), 윤중현(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8회 2사까지 잘 버텼다.

그러자 KIA는 4-1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조기 투입했다.

하지만 정해영은 첫 상대인 안재석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재호에게도 안타를 맞은 정해영은 정수빈에게 동점 투런포까지 헌납했다. 정해영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볼넷과 안타로 2사 1, 2루의 위기를 만든 후 허경민, 안재석에 연속 2루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줬다.

KIA 불펜은 7월 한 달 동안 견고한 모습을 자랑했다. KIA의 7월 월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4.28로 7위에 머물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3.19로 1위였다. 2위 SSG 랜더스(3.77)보다도 월간 불펜 평균자책점이 월등하게 낮았다.

특히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장현식은 7월에 나선 5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전상현도 7경기에서 6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 내줬다. 정해영은 7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수확했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하지만 KIA 불펜은 8월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에 치른 6경기에서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89로 같은 기간 10개 팀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KIA 불펜진은 세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7월까지 정해영과 함께 KIA의 뒷문을 단속하던 장현식, 전상현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이 헐거워졌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무사에서 등판한 KIA 바뀐투수 전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무사에서 등판한 KIA 바뀐투수 전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6.17. [email protected]

장현식과 전상현은 7월까지 KIA의 확실한 필승조로 활약했다. 7월까지 장현식은 15홀드, 전상현은 16홀드를 수확했다.

하지만 장현식은 지난달 29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상현도 팔꿈치 부상을 당해 7월 3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필승조가 빠지면서 부담감이 커진 정해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4로 맞선 9회말 등판한 정해영은 선두타자 하주석에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3일 한화전에서는 팀의 6-3 리드를 지켜 세이브를 수확했지만,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에 몰리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6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장현식, 전상현의 대체 필승조로 낙점한 박준표와 한승혁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KIA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월에 나선 7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는 동안 1자책점만 기록했던 박준표는 8월 세 차례 등판에서는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5실점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한승혁은 제구 불안 속에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펜 난조 속에 KIA의 5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5위 KIA(49승 1무 48패)와 6위 두산(43승 2무 51패)의 격차는 어느덧 4.5경기까지 좁혀졌다.

KIA가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4위까지 노려보려면 불펜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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