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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전기차 감전 위험은?..."안전하다"vs "조심해야"

등록 2022.08.09 12:26:53수정 2022.08.09 1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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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인도로 올라와있다. 2022.08.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인도로 올라와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차량 침수가 이어졌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감전 등 위험이 없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강남역 사거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운전자들은 차량을 두고 탈출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강남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다수의 차량들이 차량 전체가 침수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기차 침수시 내연기관차에 비해 더 위험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는 침수되면 각 센서들이 침수여부를 확인해서 셧다운시키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볼 순 없다"며 "다만 차사고가 나서 배터리 팩이 파손되거나 밖으로 노출 됐을 때 침수되면 열폭주 등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출신 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전기차에는 절연저항모니터링이란 시스템이 있다"며 "물이 닿고 한계가 넘으면 12볼트 배터리는 냅두고 고전압을 자동적으로 끊는다. 전기는 배터리 안에만 있어 차에 있는 전선에는 고전압이 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도 "전기차의 배터리 팩이 다 방수가 돼있다"며 "차단이 된 상태에서 물이 들어갈 곳이 없다"고 했다.

반면 전기차가 침수될 경우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더 조심해야한다"며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이기 때문에 방수가 돼있어도 100%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일부 게이트 안쪽에 세워진 차들이 빗물에 침수돼 있다.(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일부 게이트 안쪽에 세워진 차들이 빗물에 침수돼 있다.(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휴대전화도 방수가 된다지만 물에 오래 넣으면 방수가 제대로 되느냐"며 "내연기관차도 3분의2가 침수되면 안 좋은데 전기차는 배터리 팩이 더 낮은데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우회도로를 찾는 등 침수지역을 조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내연기관차는 130년의 역사라 준비가 많이 돼있지만 전기차는 역사가 10년밖에 안된다"며 "이번처럼 폭우를 겪어본적이 없다. 침수를 조심하고 충전할 때도 지양하거나 조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침수가 심각할 경우 시동을 끄고 빨리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이광범 세종 고문은 "침수가 많이 될 경우 일반차와 똑같이 시동을 끄고 탈출하는 게 제일 좋다"며 "그 이후 반드시 차를 자연건조 시켜야한다. 시트까지 물어 들어갔으면 최소한 일주일은 시켜야한다"고 조언했다.

이호근 교수는 "일단 시동을 무조건 끄고 나와야한다"며 "만약 물에 어느 정도 잠겼지만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차 본네트를 열고 배터리팩에 연결된 전선을 다 뽑아 놓는 게 좋다. 그럼 전기가 안 흐르고 부식이 예방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그러려면 드라이버 등 공구가 필요한데 그런걸 차에 갖고 있는 경우가 10%도 안 된다"며 "일반적으로는 시동을 끄고 차내 중요한 물건을 챙겨 빨리 빠져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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