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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트럼프 저택 마러라고 압수수색…기밀문서 반출 혐의(종합)

등록 2022.08.09 15:32:43수정 2022.08.09 1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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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의회 폭동 연루·기밀문서 반출 혐의 수사 중

반출한 자료에는 北 김정은 위원장과 '러브 레터'도 포함

트럼프 성명서 "수사협조중인데 강제 압수수색은 부당"

매카시 원내대표 "공화 하원 장악하면 즉시 법무부 감사 착수"

[워싱턴(미국)=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기밀 유지 특권으로 1·6 의회 난입 사태 관련 당시 백악관 문서 공개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지난 1월 6일 열린 보수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1.10.19.

[워싱턴(미국)=AP/뉴시스]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기밀 유지 특권으로 1·6 의회 난입 사태 관련 당시 백악관 문서 공개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트럼프가 지난 1월 6일 열린 보수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1.10.1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박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나의 아름다운 집 마러라고가 현재 대규모의 FBI 요원들에 의해 포위, 급습, 점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정부의 관련 기관들과 협조하면서 조사에 응했다. 그런데도 통보 없이 나의 집을 수색한 것은 불필요하며 부당한 행위다"라고 공격했다.

현재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2020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이듬해 1월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에 연루된 혐의다. 두번째는 기밀 문서를 외부로 반출한 혐의다.

미 국립문서보관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은 친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후임에게 난긴 편지 등 비밀 문건 15상자를 반출했다고 지적하며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은 올 1월 기밀 문서를 국립문서보관서에 반환했으나 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서를 임의로 훼손하거나 파기한 데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브리핑 자료와 편지, 일정표 등 기록물을 찢어 던지는 등 수시로 문건을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시기적으로는 최근 트럼프에 대한 미 사법기관의 수사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트럼프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사전 기초를 닦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 기밀문서와 기밀정보에 대한 규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법률상으로는 그런 기록물을 허가 받지 않은 장소로 옮기거나 비축하는 것은 최고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AP/뉴시스] 트럼프의 저택과 골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해변의 마러라고 별장. 2022.08.09

[AP/뉴시스] 트럼프의 저택과 골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해변의 마러라고 별장. 2022.08.09

또 그런 기밀서류를 고의로, 또는 취급자의 전적인 과오로 인해 잘못 다루거나 파손할 경우에는 중범죄로 형사처벌하게 돼 있다.

미국 의회 난입 폭동사태를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도 백악관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공화당은 이번 압수수색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반발했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되면 즉시 법무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법무부의 무기화된 정치화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부서에 대한 감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FBI 조사에 대해 "마러라고 리조트 습격은 정권의 정적들을 겨냥한 연방기관 무기화의 또 다른 확대 사례"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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