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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센강에 나타난 벨루가…등뼈 보일 정도로 쇠약(영상)

등록 2022.08.10 06:00:00수정 2022.08.10 17: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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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하구에서 200km 떨어진 곳서 발견

식음 전폐하다 최근 몸 상태 약간 나아져

곧 바닷물 탱크로 옮기는 작업 진행 예정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센강 중류 지역에서 발견된 벨루가 고래. 출처: 트위터 @SeaShepherdFran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센강 중류 지역에서 발견된 벨루가 고래. 출처: 트위터 @SeaShepherdFra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프랑스 센강에서 북극해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벨루가(흰고래)가 발견된 가운데, 이 벨루가를 구조하기 위한 당국과 환경단체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약 70km 떨어진 레 엉델리 지방에 있는 센강 중류에서 벨루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영국해협과 맞닿은 센강 하구에서 벨루가가 발견된 지역까지는 200km에 달한다. 벨루가는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매우 쇠약한 상태였으며, 등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보일 정도였다.


벨루가를 발견한 당국과 해양환경 보존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 프랑스 지부는 일단 벨루가가 상류로 더 올라가지 못하도록 인근에 있는 갑문과 갑문 사이에 임시로 가두었다.

시 셰퍼드 관계자들이 벨루가에게 오징어와 살아있는 송어 등 먹이를 공급했지만, 벨루가는 매우 허기진 상태임에도 관계자들이 제공한 먹이를 전혀 먹지 않았다.

직접 먹이를 주려는 시도가 며칠째 실패하고 벨루가의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자 한때 벨루가를 안락사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신 벨루가에 비타민과 항생제 주사를 놓는 처방을 시행했으며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를 거둬 벨루가의 상태가 약간 나아졌다고 시 셰퍼드 프랑스 지부 회장 라미야 에셈람리가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센강 중류에서 발견된 벨루가 고래를 갑문과 갑문 사이에 임시로 가둬놓은 모습. 출처: 트위터 이용자 @RemyBuisine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센강 중류에서 발견된 벨루가 고래를 갑문과 갑문 사이에 임시로 가둬놓은 모습. 출처: 트위터 이용자 @RemyBuisine *재판매 및 DB 금지

당초 당국과 시 셰퍼드 측은 쇠약해진 벨루가가 스스로 헤엄쳐 바다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벨루가를 물에서 꺼내 보트로 바다까지 이동시키는 것도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벨루가의 상태가 약간이나마 호전됨에 따라 9일 당국과 시 셰퍼드 측은 벨루가를 강물에서 바닷물 탱크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라미야는 "바다생물인 벨루가가 따듯한 민물에 오래 노출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며 "벨루가를 바닷물 탱크로 옮기는 것은 더 나은 관찰과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센강에서 가장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3,000km 떨어진 노르웨이 북부 스발바르 제도 외곽으로, 이 벨루가가 어떻게 센강 중류까지 오게 됐는지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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