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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폭우 속수무책…눈 뜨고 당한 ‘강남 침수’(영상)

등록 2022.08.09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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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 2022.08.09. jhop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8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강남역 사거리에서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와 차도가 물에 잠겼다. 서초구 우성아파트 사거리·대치역 은마아파트 일대 도로도 침수돼 자동차가 물에 반쯤 잠겨 떠다니기도 했다. 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일부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매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

9일 각 지자체 등이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침수된 차량이 도로 곳곳에 뒤엉킨 채 차선을 막고 전기·수도가 끊기는 등 시민 불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시간 당 강수량이 1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강남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을 웃도는 많은 비가 내려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께 강남역 인근은 여전히 혼란한 모습이었다. 도로 위 뚜껑 없는 맨홀로 빗물이 역류해 주변엔 흙탕물이 가득했고 쓰레기들도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맞은편 인도엔 깨진 보도블럭 등 시설물 수십개가 떨어져 나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주차돼 있던 두 대의 차량은 빗물에 휩쓸린 듯 자전거 거치대 등에 걸쳐 있기도 했다.

강남역에서 서초역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에는 운전석 창문이 열려 있는 외제차를 비롯한 승용차 7대가 줄줄이 늘어져 한 차선을 가로 막고 있었다. 전날 갑자기 들이찬 빗물에 운전자들이 급히 몸만 빠져나온 탓이다.

서초동 한 아파트의 앞 3차선 도로에서도 시내버스를 포함한 다수 차량들이 덩그러니 주차돼 있어 다른 차량들의 진입을 방해했다. 전기 공급이 끊겨 신호등 작동도 멈춘 상태였다.

강남역 일대에서는 출근은 했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직장인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건물 전기 공급이 끊겨 회사가 정상적인 업무를 보지 못하자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었다.

자영업자 등은 매장 안에 찬 빗물을 직접 퍼다 밖에 나르는 등 피해 복구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강남역 인근 지하에 있는 한 술집 앞에는 배수펌프가 동원돼 가게 내부 빗물을 빼내고 있었다. 옆 건물 관계자들은 플라스틱 대형 쓰레기통 6개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에 들어찬 빗물을 퍼 나르기도 했다. 건물 관계자는 "강남구 인근 지하 주차장 대부분이 침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내린 제2 장마전선(정체전선)은 오는 11일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100~300㎜, 많으면 350㎜ 이상의 비를 추가로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름대는 10일 아침까지 수도권, 강원영서에 강한 비를 쏟고 이후 충청권과 전북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전날 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비 피해가 남쪽 지역에 재현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9~11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중·남부내륙과 산지, 충청권, 경북북서내륙, 전북북부에 100~300㎜, 많은 곳은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내륙과 산지, 충청북부에 350㎜ 이상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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