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바이든, 中견제 반도체법 서명…"美서 반도체 만들어야"(종합)

등록 2022.08.10 08:00: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800억 달러 규모…바이든 "미국인 자랑스러워할 법"

"한국·중국 등 반도체 생산에 수십억 달러 투자"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과학법에 서명하고 있다. 2022.08.09.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과학법에 서명하고 있다. 2022.08.0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총 2800억 달러(약 365조68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지원용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과학법에 서명했다.

중국을 겨냥해 자국 반도체 경쟁력을 제고하려 마련된 이번 법안은 총 2800억 달러 규모로, 자국 반도체 연구·개발·제조 등 분야에 527억 달러(약 68조8262억 원)를 지원한다. 여기에는 자국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용 예산 390억 달러(약 50조9340억 원) 등이 포함된다.

법안에는 반도체 관련 투자 기업에 25%의 투자세 공제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백악관은 "이런 인센티브가 국내 공급을 확보하고, 수만 개의 급여가 좋은 일자리와 수천 개의 고숙련 제조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서명식 첫 발언을 맡은 슈머 원내대표는 연단에서 양손으로 연신 주먹을 쥐고 흔들어 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아울러 "오늘은 엄청난 날"이라며 이번 법안을 통해 마련한 예산을 "위대한 투자", "최근 10년 이내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펠로시 의장은 "미국 가정을 위한 급여가 좋은 직업을 창출할 것", "미국 반도체 제조를 세계 선두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이번 법안 의미를 평가했다. 아울러 "매우 매우 자랑스럽다. 오늘은 신나는 날"이라고 역시 기쁨을 표현했다.

최근 대만 방문을 강행하며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을 불러일으킨 그는 연단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웃으며 담소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대만 방문 전 "군에서는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발언했었다.

역시 발언에 나선 러몬도 상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을 "보스"라고 칭하며 치켜세웠다. 의회 공화당을 향해서도 "이것은 초당적"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반도체는 우리 경제 전체에 동력을 준다"라며 이번 법안 통과로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가 수립되리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번 법안을 두고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며 "미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손가락 끝보다 작은 소형 컴퓨터 칩이 우리 현대 경제의 구성 요소"라며 "스마트폰에서 식기세척기, 자동차까지 모든 것을 작동시킨다", "오늘날 자동차 한 대에 많으면 3000개의 반도체가 사용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30년 전에는 자국이 세계 반도체 생산 4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10%도 생산하지 못한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과거 1위였는데 지금은 9위다. (반면) 중국은 10년 전에는 8위였는데 지금은 2위"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작년 근원 인플레이션의 3분의 1은 자동차값 상승, 자동차와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었다"라며 "일상적인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이곳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거듭 역설했다.

연설에서는 한국도 거론됐다. 각 기업과 외국인 투자 자본이 유치 장소를 찾는 상황에서 "중국, 일본, 한국, 유럽연합(EU), 모두가 자국에 반도체를 만들 기업을 끌어들이려 수십억 달러의 역사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산업 지도자들은 미국이 돌아와 길을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이 이 법안에 반대해 적극적으로 미국 산업에 로비를 벌였다는 일은 놀랍지 않다"라며 "미국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번 반도체법은 11월 중간선거 전 지지율 저조를 겪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최근 리바운드 양성까지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 간헐적으로 기침을 했고, 기침이 이어지자 "실례한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법안 서명을 위해 테이블에 앉아서는 소리나게 코를 풀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