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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수도권 물폭탄에 긴장…누수로 시스템 마비도

등록 2022.08.10 10: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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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중되며 별다른 피해없어

폭우 남하 가능성에 각별한 대응 요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 2022.08.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 날 내린 많은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도로에 엉켜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최희정 정윤아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수도권 물폭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폭우가 생산시설이 많지 않은 서울에 집중된 만큼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부 건물에서는 누수로 인해 시스템이 일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합정구 세아그룹 본사에 있는 세아베스틸은 지난 9일 침수 피해로 회사 ERP 서버접속 및 예약등록 등 시스템이 전부 마비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군산공장 철스크랩(고철) 입고가 일시 제한됐다.

세아 관계자는 "시스템은 바로 복구됐다"며 "현재 군산, 창원공장 모두 조업 및 입고,출하 정상 가동 중이다"고 말했다.

인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모두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사 인천공장은 비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사전 회의 후 배수시설 점검을 진행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 또한 "폭우 상황 대비 단계에 따라 공장 관리 부서에서 CCTV확인,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폐수처리장의 수위 상승 여부와 현장 누수, 침수 여부 등 모니터링했다"며 "배수부 이물질 누적 여부 및 오염물질 유출 여부를 지속 점검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대교분기점 인근 김포공항 방면 올림픽대로가 침수위험으로 전면통제되어 출구로 나가는 차량이 정체를 빚고 있다. 2022.08.0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대교분기점 인근 김포공항 방면 올림픽대로가 침수위험으로 전면통제되어 출구로 나가는 차량이 정체를 빚고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완성차업체, 폭우로 인한 피해 '예의주시' 

이번 폭우가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되면서 양재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본사도 피해가 우려됐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강남권이긴 하지만 침수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소하리공장)과 오토랜드 화성도 침수피해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차량 출고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인천 부평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인천 부평에 비가 많이 왔지만 다행히 부평공장에 침수피해는 없었다"며 "다만 공장에 피해가 없더라도 협력업체들의 상황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동공장에 협력업체가 포진돼 있어 확인했는데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에는 서울만큼 비가 많이 오지 않아 폭우 피해가 없다"며 "생산에도 차질이 없다. 서울 영등포 서울사무소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폭우로 항공편이 일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대한항공 항공편 4편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운항이 취소되지는 않았다. 비행에 있어 비보다는 안개, 눈 등이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공업계는 피해 발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폭우가 계속된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화정 간 선로가 침수돼 열차운행 중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2022.08.09. dahora83@newsis.com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폭우가 계속된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화정 간 선로가 침수돼 열차운행 중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2022.08.09. [email protected]



항공, 일부 비행 지연…정유업계, 사전대비 '만전'

정유화학기업들은 생산공장이 여수, 울산 등에 위치해 있어 이번 폭우의 영향권에 들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도 비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사전 대비에 한창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태풍, 집중호우 등에 따라 최근 주요시설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며 "비상시에는 대응시스템에 따라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도 "전국에 공장이 여수, 대산, 청주, 오송 등에 있어 피해는 없다"면서도 "현재까지 장마로 인한 피해는 없으나 장기화에 대비해 사업장별로 우수로 배수 상태와 제품 야적 상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폭우가 수도권, 특히 서울에 집중되면서 산업계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비구름이 남하하며 지역 생산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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