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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폭우 대응' 맹폭…"스텔스 대통령" "靑 안 쓴 탓"

등록 2022.08.10 10:58:31수정 2022.08.10 1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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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이전 위험성 드러난 셈"

"위기대응 빵점"…오후 수해현장 방문도

文청와대 인사들 "전화 재난관리 궤변"

"장수가 전쟁터에 있어야지 집에 있나"

박지원 "비서·경호가 尹 못 모시는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수도권 폭우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를 비롯한 재난 대응 관리 미비를 문제삼으며 총공세를 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서울이 물바다 되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SNS 상에 무정부 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윤 대통령이 폭우 사태 첫날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지시'를 한 데 대해선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 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난위기 상황에 실시간으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하게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박재호 비대위원도 "예상 못한 기상재해가 아님에도 윤석열 정부는 집중호우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이 그야말로 빵점"이라며 "부재중인 대통령에게 믿음을 줄 국민은 없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예정된 김건희 여사 관저 공사 수주 개입 의혹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 국회 제출도 수해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후 수도권 수해 피해상황 점검을 위해 서울 구룡마을 이재민 임시대피소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email protected]



문재인 청와대 참모 출신 야권 인사들도 문재인 정부의 과거 재해 대응과 윤석열 정부 대응을 빗대며 맹공을 이어갔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정말 궤변도 그런 궤변이 더이상 없다"며 "아파트에서 어떻게 국가 재난 관리를 관리하고 (상황이) 그게 장악될 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전화기 몇 대로 어떻게 재난 상황을 총관리하고 점검한다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전쟁이 났으면 장수는 전쟁터에 있어야지 왜 집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안전에 관해서는 과할 정도로 했다. 재난 상황과 재난 현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반응하셨다"면서 2019년 강원도 산불 사태 때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대응에 이어 자정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회의가 열린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 후보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청와대에서, 대통령 관저와 위기관리센터가 가까이 있는 그곳에서 다 (대응)했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비판을 받았을까"라고 힐난했다.

고 후보는 "또 내가 너무 가슴이 정말 무너져 내렸던 건 (윤 대통령이) 인명피해가 난 그 현장에 가서 '퇴근할 때 하는 침수가 되는 걸 내가 봤다'라는 말씀을 하셨더라"며 "어떻게 그 현장 가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저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납득도 안 되고 너무 사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무능함을 참모들이 유능하면 그게 메워질 수도 있는데 지금은 참모들은 무엇이 그렇게 무서운지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모든 피해는 국민들이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자택 지시에 대해 "대통령이 지금 고립됐던 상황이지 않느냐. 대통령이 고립되는 상황을 그냥 놔두는 것 자체가 지금 굉장히 보안에 큰 구멍이 뚫려버린 것"이라며 "만약에 그게 비가 아니라 전쟁이었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백서 전달식에 입장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백서 전달식에 입장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라며 "(대통령실은)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걸 다 해결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다. 그러면 위기 대응과 관련한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 있느냐. 전화기 한 대만 있으면 다 된다는데"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경호·의전 문제로 현장 대응에 혼선을 주지 않으려 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의전과 경호를 포기하면 된다. 못 할 게 뭐가 있느냐"며 "저녁 때 빵 드시러 가면서도 의전, 경호 엄청나게 해서 가서 빵 사신 거 아닐 거 아니냐. 얼마든지 축소할 수 있고 얼마든지 모르게 할 수 있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퇴근길에 서초동 아파트 1층이 잠기는 걸 봤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걸 보고 왜 집으로 가시냐"며 "그래서 저는 비서실이나 경호처가 대통령을 잘 못 모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어떻게 모든 삼라만상을 다 판단 다 잘하실 수 있느냐. 그래서 대통령실이 있는 거고 경호처가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실 참모진 문책을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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