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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부호 아브라모비치 '역외 투자' 수사 중

등록 2022.08.10 14:39:20수정 2022.08.10 14: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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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 추적 피해 해외 투자 의혹…FBI 등 흐름 추적 집중

[예테보리(스웨덴)=AP/뉴시스]2021년 5월16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하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인들을 겨냥한 금융 제재의 위협에 직면, 영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2022.3.3

[예테보리(스웨덴)=AP/뉴시스]2021년 5월16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하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인들을 겨냥한 금융 제재의 위협에 직면, 영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2022.3.3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미국 연방 당국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미국 투자 중개 의혹을 받고 있는 투자전문회사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콩코드 매니지먼트를 수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아브라모비치 등 해외 자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20년 이상 콩코드 매니지먼트 등을 통한 해외 간접투자 방식으로 수십 개의 미국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주식형 펀드에 80억 달러(약 10조4760억원) 규모의 자금을 불법 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 당국은 아브라모비치가 측근을 통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프랑스 북부의 영국령 저지 섬과 같은 조세피난처에 위치한 10여 개 이상의 유령회사에 분산 투자한 것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월가에서 작성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콩코드 매니지먼트는 수사 당국의 자금세탁 추적을 피하기 위해 추적이 어려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 이뤄진 헤지펀드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조치로 버진아일랜드·저지 섬·케이맨 제도 등에 분산된 아브라모비치의 추정 자산 130억 달러(약 17조274억원) 이상을 동결한 바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석유재벌이던 그는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8년 간 러시아 추코츠키(Chukotka) 지역 주지사를 지내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러시아 최대의 정유기업이자 세계 4대 정유 기업이었던 시브네프티의 회장 출신으로 국영 기업을 2억 달러(약 2621억원)에 인수한 뒤 120억 달러(약 15조7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FC 전 구단주를 지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영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구단주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용기로 여겨지는 걸프스트림과 보잉 787-8 드림라이너를 소유했다가 매각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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