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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이어 의정부에서도...맨손으로 배수로 뚫은 '멋진 아저씨'

등록 2022.08.10 14:54:29수정 2022.08.10 14: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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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남성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물바다가 된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의 도로에서 한 시민이 배수로를 뚫었다는 사연이 공유됐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동네 배수로 뚫어주신 아저씨'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운동하고 집에 가려는데 물바다가 됐다"며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 물이 잠겨 근처 상가까지 물이 넘치고 난리가 났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한 남성이 나타나 배수로를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어떤 아저씨가 나오셔서 쭈그리고 앉아 배수로에 있던 쓰레기를 마구 뽑았다"며 "그랬더니 한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를 가져와 옆에서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저씨가 배수로를 뚫으니 10분도 안돼 그 많던 물이 다 빠졌다"며 "배수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혔던 배수로에는 담배꽁초보다는 주로 낙엽과 비닐 쓰레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물이 빠진 도로 모습.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물이 빠진 도로 모습.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아저씨가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끝까지 남아 있었다"며 "막히면 다시 뚫는 걸 반복하다 떠났다"고 했다. 이어 "하마터면 물이 계속 고여  더 큰 피해를 볼 뻔했는데 아저씨 덕에 주변 상인들과 주택의 차량 주인들이 숨을 돌릴 수 있었다"며 "최근 강남 영웅 아저씨를 보고 감동했는데 우리 동네에도 멋진 아저씨가 계신다. 참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묵묵히 사회에 기여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멋있지만 자칫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침수된 강남역에서 각종 쓰레기로 막힌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낸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배수로가 막히면 장마철 집중호우 시기 큰 침수 피해로 이어진다. 지난 이틀간 수도권에서는 많은 양의 빗물이 이물질 때문에 빗물받이를 통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집주변 배수구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으로도 침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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