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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 합산 영업익 또 1조 넘겨…5G 중간요금제·품질 압박↑

등록 2022.08.10 17:24:31수정 2022.08.10 19: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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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년에 이어 연간 영업익 4조 돌파 전망

실효성 있는 5G 중간요금제 출시 목소리 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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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또 넘어섰다. 꾸준한 5G 가입자 확대와 함께 각사의 신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통사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통신사의 연이은 호실적에 따라 혜택을 강화한 5G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과 5G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 확대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4596억원, KT 4592억원, LG유플러스 2484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7.5% 감소했지만 SK텔레콤이 16.1% 증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은 SK텔레콤이 4조2899억원으로 4% 증가했다. KT는 6조3122억원으로 4.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3조3843억원으로 1.2% 증가했다.

호실적 중심엔 5G…가입자 비중 50% 수준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통신 사업 호조와 IPTV,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의 주요 사업이 성장하면서 가능했다. 5G 가입자 수는 1168만명으로 전체 핸드셋에서 47.7%의 비중을 차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KT는 이익감소의 원인을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로 지목했다.

반면 매출은 안정적 5G 가입자 증가와 디지털플랫폼(DIGICO) 관련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개선됐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747만명이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4%로 3사 중 가장 높다.

디지코 사업에서는 IPTV와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이중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그룹사 기여도도 전년 동기보다 24.9% 증가했다. 그룹사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가 전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34.7%의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솔로'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TV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LG유플러스 또한 2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일회성 인건비는 450억원 규모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무선 사업 실적이 개선됐고 IPTV, 초고속 인터넷 사업 또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5G 가입자는 537만명이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47%다.

IPTV와 초고속 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도 성장을 이어가며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반기 5G 중간요금제·5G 기지국 투자 부담 커져

이 같은 잇단 호실적에도 이통3사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으로 요구하는 5G 중간요금제의 혜택 강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5만9000원·24GB 요금제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5G 중간요금제는 10GB 이하와 110GB 이상으로 이원화된 요금제의 중간을 채움으로써 요금제 선택권을 넓히고 통신비를 인하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내놓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이 중간에 해당하지 않아 질타를 받고 있다. 아직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은 KT와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빈응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통사 입장에선 5G 중간요금제는 자칫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고민거리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하향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는 특히 이통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KT를 제외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이후 ARPU는 변화가 크지 않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 첫 해인 2019년에 올라가는 듯 했으나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결국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SK텔레콤의 2019년 2분기 ARPU는 3만337원에서 같은해 4분기 3만1215원으로 늘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3만656원 수준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2019년 2분기 3만1194원이었으나 3년만에 2만9597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3만1745원에서 3만2446원으로 늘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에 이어 KT, LG유플러스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나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 소비자 채택 비율이 낮아 도입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가 구축하는 5G기지국 숫자에 따라 재할당하는 주파수 대가를 책정하기로 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2.8.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가 구축하는 5G기지국 숫자에 따라 재할당하는 주파수 대가를 책정하기로 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2.8.10 *재판매 및 DB 금지



올 하반기 5G 기지국 투자 강화 요구도 커질 전망이다. 아직 5G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품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이통3사는 올해까지 5G 기지국 12만국 이상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LTE 중심의 이동통신 주파수를 재할당하면서 대가를 5G 투자에 비례해 산정하기로 했다. 5G 투자를 독려한다는 취지다. 기본 재할당 대가는 3조7700억원이지만 올해까지 5G 기지국 12만국 이상을 구축하면 3조17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아울러 내년 본격화하는 5G 주파수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를 위한 기지국 구축도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

한편, 이통 3사는 모두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전년 수준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CAPEX는 SK텔레콤 2조1790억원, KT 2조760억원, LG유플러스 2조3460억원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SK텔레콤 8550억원, KT 1조4022억원, LG유플러스 9725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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