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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발 안고 윤희근호 출범…최우선 과제는 조직 달래기

등록 2022.08.11 06:07:00수정 2022.08.11 0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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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취임…尹정부 첫 경찰 수장

'국기문란'·'쿠데타' 발언 등으로 조직 혼란 극에 달해

경찰대 개혁·검경 수사권 협의 등 새 청장 과제 산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8.1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첫 경찰 수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윤 청장의 최우선 과제는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등을 놓고 터져나왔던 조직 내 반발을 다스리는 것으로 꼽힌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전국 시·도경찰청 관계자 등 지휘부에게 향후 조직 운영 방침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경찰 안팎에선 새로 출범한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경찰국 설치와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을 놓고 벌어진 경찰직장협의회(직협) 시위와 전국경찰서장회의 등 조직 내부 반발을 다스리는 것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윤 청장은 향후 운영과정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며 조직을 설득하고 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가경찰위원회에서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도 예고한 상태다.

현재 경찰청은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하고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는데, 진행상황에 따라 또 한번 조직 내 반발이 격화될 수 있다. 윤 청장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류 총경에 대한 조치는 정당했으며, 사실관계 확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특정세력'이라고 지목한 경찰대 개혁 문제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장관은 경찰대를 겨냥해 "특정 학교를 졸업했다고 바로 경위 계급으로 임관하는 건 불공정하다"라고 언급하는 등 개혁 대상임을 시사한 바 있다. 윤 청장 역시 순경출신의 고위직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 내에선 윤 후보자가 직접수사 범위 복원을 추진하는 검찰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사다. 당장 검·경은 오는 9월 '검수완박법' 시행에 맞춰 하위 법령 정비를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그밖에도 일선 수사인력 확충과 경찰관 복지 확대 등 문제도 윤 청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현재 윤 청장은 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상향조정 등 경찰관 처우개선을 약속한 상태다.

경찰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국기문란', 이 장관이 '쿠데타'라고 언급하는 등 경찰을 향해 수위높은 메시지를 연달아 내놓는 만큼 신임 청장의 존재감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경찰관은 "경찰국 등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일선 경찰관들의 사기는 땅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마치 경찰에게 '바짝 엎드려 있으라'고 신호를 보내는 듯한 분위기에서 새 지휘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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