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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석유저장소 대화재 5일만에 진화..비축량 절반 소실

등록 2022.08.11 08:24:38수정 2022.08.11 0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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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원유와 연료용 석유, 디젤유등 비축기지

최대 화력발전소도 가동 중지.. 경제적 타격 클 듯

[마탄사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 석유 저장 단지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석유저장시설에 벼락이 떨어져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총 8개의 탱크 중 3개의 탱크가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가스 등의 부족난을 겪고 있는 쿠바는 이번 사고로 국민 고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22.08.09.

[마탄사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 석유 저장 단지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석유저장시설에 벼락이 떨어져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총 8개의 탱크 중 3개의 탱크가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가스 등의 부족난을 겪고 있는 쿠바는 이번 사고로 국민 고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22.08.09.

[아바나(쿠바)=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쿠바  서부의 대형 석유저장소에서 일어난 대화재가 10일(현지시간) 닷새 만에 거의 진화되었지만,  비축된 유류의 최소 절반이 불에 타서 가뜩이나 취약한 쿠바의 전력 공급시스템에서 정전이 잦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탄사스의 유류저장소 8개의 탱크 가운데 이미 4번째 탱크가 불에 탔으며 이 곳의 불은 진화되었지만 세 번째 탱크는 아직도 타고 있어 이 지역에 연기가 걷히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쿠바 소방대의 다니엘 차베스 부소장은 이 번 화재로 앞으로 이틀 정도 더 불길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더 이상 번지지는 않을 것이며, 앞으로 소방 과제는 이 지역의 열기를 식히는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번 화재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28명이 화상을 입었다. 소방대원 14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20여명의 부상자가 입원했다.

이 화재로 강제 대피한 주민이 4900명이 넘으며 인근의 최대 화력발전소도 진화용수 때문에 물이 떨어져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쿠바 정부가 지난 주 아바나 일대에 정전을 예고한 것에 더해서 새로운 정전사태가 연이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홀리 네임스대학교 국제관계학 및 정치학과 아르투로 로페스-레비 교수는 이번 화재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쿠바 국내 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실적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정전사태로 인해 쿠바에서는 최소한의 경제활동 조차도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쿠바 경제가 미국의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타격에 이어 대화재까지 참으로 힘든 3중고를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탄사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의 대형 석유저장단지에서 쿠바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돕는 멕시코 군인들 사이에 서 있다. 지난 5일 벼락으로 시작된 화재로 8개의 연료 탱크 중 4개가 피해를 입었으며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2022.08.10.

[마탄사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쿠바 마탄사스의 대형 석유저장단지에서 쿠바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돕는 멕시코 군인들 사이에 서 있다. 지난 5일 벼락으로 시작된 화재로 8개의 연료 탱크 중 4개가 피해를 입었으며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2022.08.10.

쿠바 국민들도 이번 화재로 연료가 부족해져서 정부가 정전을 확대하고 절전을 위한 통제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텔 쿠바 대통령은 쿠바 소방대와 멕시코, 베네수엘라에서 선박과 항공기, 헬기등을 동원해서 파견해 준 특별 소방대가 수도 아바나에서도 보일 정도로 짙은 연기와 불길 속에서 진화작업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말을 했다.

그는 트위터에 " 오늘은 승리의 날"이라며 화재 진압을 발표하면서도 언제 바람의 방향이 바뀔지 모른다며 주민들에게 "아직 위험이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마탄사스 유류저장기지의 화재는 지난 주 5일 강풍과 낙뢰로 발화해 계속 번져갔다.  이 곳은 쿠바의 화력발전소로 공급되는 수입 원유와 연료용 석유, 디젤유의 대부분을 저장, 배급하는 기지로  쿠바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쿠바 정부는 아직 피해 정도와 향후 주요 석유공급량의 감축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AP통신의 확인 결과 화재가 났을 때 제1 탱크에는 전체 용량의 절반 정도인 2만5000 입방 미터가  있었고 제2탱크에는 원유가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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