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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은 남 얘기…배터리株 '즐거운 비명'

등록 2022.08.11 11:24:40수정 2022.08.11 1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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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3%↑삼성SDI 15%↑…IRA 수혜 기대감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소재 업체도 강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차전지주는 크게 상승 중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 상원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키면서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배터리주를 비롯해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만 37만1000원에서 45만8000원으로 23%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역시 15% 이상 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속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역시 하반기에만 14.35%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7472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SDI(4710억원)을 두 번째로 많이 샀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2차전지 대표주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일제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양극재 생산 기업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6월 말 이후 현재까지 43% 급등했고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도 각각 8% 15% 가량 뛰었다.

새내기주 역시 선전하고 있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은 지난달 28일 상장 이후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84%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또다른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인 새빗켐 역시 지난 4일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을 터치하기도 했다. 새빗켐은 현재 공모가 대비 156.29%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가 펄펄 끓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기대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 겹호재를 만난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2차전지주가 지목된 점도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주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2조원)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IRA에서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고 있으며,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보조금에 따른 시장 확대와 중국 경쟁사 견제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법안 통과로 CATL과 BYD(비야디) 등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를 둘러싼 긍정적인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통과에 따라 향후 전기차 업체들의 미국 내 배터리 수요는 현지 밸류 체인을 구축 중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로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발표한 중장기 미국 내 생산능력 합산은 약 380GWh이고, 이는 전기차 대수로 환산 시 약 420만대를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한국 3사 외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는 일본 파나소닉이 유일한데, 현재 규모는 약 40GWh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지 회사 중에는 전기차향 매출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이 톱픽"이라면서 "하반기 고객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납품물량 증가와, 판가 인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소재 회사 중에는 엘앤에프가 최선호주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생산량 증대를 위한 가동 중단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지난달 모델Y 생산을 재개했고 이달 중 모델3 생산도 재개한다. 잠시 주춤했던 2차전지 구매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엘앤에프의 양극재 출하도 완연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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