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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샌드'…이마트24 제품명 '갑론을박'

등록 2022.08.11 13:39:54수정 2022.08.11 16: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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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자체 브랜드 쿠키 제품명 '주식 조롱' 논란

"주식투자 하는 사람들 조롱" vs "유머로 넘겨야" 의견 갈려

[서울=뉴시스]이마트24에서 출시했다가 문제가 된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버터샌드 쿠키'. (사진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2022.08.11.

[서울=뉴시스]이마트24에서 출시했다가 문제가 된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버터샌드 쿠키'. (사진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2022.08.1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이마트24가 최근 출시한 과자 이름을 놓고 네티즌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주식 투자를 비하하는 듯한 제품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8일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바닐라 버터샌드' 쿠키를 출시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제품명에 대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과연 쿠키명으로 적절하느냐"며 "주식 투자를 하는 소비자를 조롱하는 듯한 제품명이다"고 비판했다.

이마트24는 출시 하루 만인 지난 9일 해당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제품명을 바꿔 다시 출시 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MZ세대가 주축이 된 이마트24 사내 태스크포스팀 '딜리셔스 탐험대'가 이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무리 MZ세대 감성을 여과 없이 반영했다고 해도, 이 같은 제품명은 지나치다는 부정적 여론이 높다.

딜리셔스 탐험대는 이 제품 외에도 MZ세대의 감수성을 담는다는 명분 아래 '이번주도 버텨라 버터 버터 소금쿠키', '멘탈 바사삭 바사삭 아몬드견과쿠키', '기분이 아주 초코같네 초코쿠키' , '연차 반차 녹차쿠키', '할일베리많아 블루베리케익' 같은 말장난식 제품명을 다수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바닐라 버터샌드' 제품명은 출시하자마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주가 급락으로 마음 고생이 심한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는 개인 파산을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까지 있다"며 "이들을 조롱하는 것같은 이런 제품명이 과연 MZ세대 감성이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위트 있고 재미있다'는 반응도 보인다.

SNS에는 "이 정도 유머도 웃어 넘기지 못할 정도로 사회가 경직됐다"거나 "내 주식도 사르르 다 녹았지만 이 제품명은 위트 있고 좋다" 처럼 유머로 받아들이려는 견해도 엿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품의 특징을 알리기 위한 상품명이었는데 불편을 느낀 고객드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해당 상품은 즉시 발주 금지 조치 후 패키지 변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품을 고안한'딜리셔스 탐험대'는 지난해 8월 발족 후 MZ세대 특유의 아이디어를 담은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딜리셔스 탐험대는 첫 상품으로 지난해 10월 '악마의 매운맛'을 콘셉트로 '매워 죽까쓰 샌드위치'나 '불타는 버건디 햄버거' '눈물찔끔 삼각김밥', '맵사분면 매운맛 좌표 테스트' 등을 출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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