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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용 드론에 수류탄 장착 러 공격하는 우크라군

등록 2022.08.11 16:43:57수정 2022.08.11 19: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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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드론, 전투용으로 개조…수류탄 달아 러 전차 등 타격

3D 프린터로 기폭 장치 제작…러군 무선 신호 추적 기능도

[미콜라이우=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반딧불이' 정찰대원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2022.08.09.

[미콜라이우=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반딧불이' 정찰대원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2022.08.09.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이 값비싼 군사용 드론 외에 비교적 저렴한 취미용 드론에까지 수류탄을 장착해 사용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Ukraine’s National Guard)에서는 일반 취미형 드론을 전투용도에 맞도록 개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드론은 외부로부터 기증 받거나 자체 구입해 충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내부 프로젝트를 통해 별도의 드론부대를 운용해 왔다. 취미용 드론 활용 능력이 뛰어난 민간인을 국토방위군 소속으로 두고, 관련 기술 공유와 개조 작업을 병행해왔다.

전쟁 초반에는 짧은 거리에 위치한 러시아 군의 동선을 파악하는 단순 정찰 목적으로 드론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공격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이 진일보 했다. 탑재 중량 1㎏ 미만의 일반 소형 드론에 수류탄 1발을 장착해 러시아 군의 주요 표적에 정확히 떨구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일상에서 농약 살포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중대형 드론의 경우 최대 수류탄 10발까지 탑재 가능토록 개조, 전차나 탱크 타격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드론의 경우 10분 내외 밖에 안되는 비교적 짧은 배터리 용량 탓에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3D 프린터 기술로 제작한 별도의 기폭 장치로 원하는 타이밍에 정밀 타격 후 돌아오는 방식으로 단점을 극복했다고 한다. 이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기능을 탑재한 '자폭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도 했다. 1대당 6000 달러(약 780만원)의 고가인 반면, 개조 드론은 500 달러(약 65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토방위군은 꾸준한 드론 활용법 개발을 위해 '드로니아'라는 이름의 워크샵도 운용 중에 있다.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폴란드 정찰용 무인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2022.08.03.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폴란드 정찰용 무인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2022.08.03.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원받은 저렴한 드론을 민간인들이 개조해 발표하도록 하고, 우수자는 시상한다. 러시아 군이 발신하는 무선 신호를 포착해 드론이 자동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기술도 이런 과정에서 획득할 수 있었다.

전장에서 군사용 드론을 직접 운용하는 아조프 부대의 한 지휘관은 "민간 개조 드론은 지난 5개월 동안 전술, 폭발물 설계, 비행 패턴, 발사 및 횟수 등 모든 면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군 내부에는 드론 실험 붐이 일고 있는 중"이라며 "아군의 드론이 윙윙 거리는 소리에 러시아 군인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잘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개조 드론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키이우 전선에서 드론 개조를 담당해오던 타라스 치요니(가명)는 드론에 장착할 수류탄 임시 기폭장치를 시험하다가 폭발 사고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부족한 드론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지원받거나 기부를 받는 것으로 충당한다.

실제 리투아니아아와 폴란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튀르키예산 군사용 드론 바이락타르-TB 2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기부했다.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감사의 의미로 자신의 아기 이름을 '바야크타르'라고 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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