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재판관, '골프접대 의혹' 후 첫 출근…굳은 표정 침묵만
사업가로부터 골프 등 접대 받았단 의혹
이영진 "골프·식사 인정…돈은 받지 않아"
휴가·확진 등으로 열흘 만에 헌재 출근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골프접대 논란'에 연루된 이영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2022.08.12. [email protected]
이 재판관은 12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종로구 헌재로 출근했다.
그는 '열흘 만에 출근인데 입장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이 재판관은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린 뒤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청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한 언론은 이 재판관이 지난해 10월 사업가 A씨로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이 재판관은 평소 교류하던 고향 후배의 초청으로 골프모임에 나가 그의 동창 A씨를 만났는데, A씨는 골프 비용과 식사자리까지 자신이 모두 계산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A씨는 이 재판관에게 자신의 부인과 진행하던 이혼소송 관련 문제를 언급했고, 이 재판관으로부터 '가정법원의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올해 초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 측에 골프의류와 5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다만 해당 변호사는 실제로 옷과 돈을 이 재판관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재판관 측은 즉각 입장문을 냈다.
그는 골프 모임에 나간 뒤 A씨와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단지 덕담 차원에서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소송을 잘 하시라고 했던 정도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재판관은 골프의류와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금년도 구정 명절 때 A씨에게서 선물을 보내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온 적이 있었다"며 "선물은 받은 것으로 하겠다며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다. 어쨌든 헌법재판관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재판관은 지난 2일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부터 사흘간 휴가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틀은 여름휴가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하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휴가 사용이었다고 한다.
이후 이 재판관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까지 자가격리 조치됐다.
시민단체는 지난 10일 이 재판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