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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반지하 일가족' 추모제…"국가가 대책마련을"

등록 2022.08.11 2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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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악구 일가족 참변 추모제

"고립된 상황에서 사투…구조 손길 제때 닿지 못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갇혀 사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사고가 발생한 빌라에 물이 차있는 모습. 2022.08.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일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빌라 반지하가 침수돼 일가족 3명이 갇혀 사망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사고가 발생한 빌라에 물이 차있는 모습. 2022.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우 당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발달장애인 가족 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이를 기리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11일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서비스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국가가 반지하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일 0시26분께 관악구 신사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자매인 40대 여성 2명과 동생의 딸 10대 여성 1명이 구조 과정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숨진 가족 중 한명인 홍모씨는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노조 부루벨지부 소속 조합원으로, 발달장애인인 언니와 어린 딸을 홀로 부양하며 함께 지내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시 가족의 지인이 전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소방에 구조요청을 해 함께 배수 작업을 벌였으나 이들은 이미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연맹은 이날 추모제에서 "반지하는 주거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주거 형태인데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수십만 명이 반지하에 살고 있다"며 "지금도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반지하에 생활하고 있는 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나은 주거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홍씨와 가족들은 불시에 사고를 당한 게 아니고 수 시간 동안 수재를 피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립된 상황에서도 사투를 벌였다"며 "통화량 폭주로 전화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고, 119에 신고하려 해도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겨우 신고가 이뤄졌지만 이조차도 인력부족 등 원인으로 사고 대처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이어 "사고 장소는 서울 한복판이었지만 구조의 손길은 결국 제때 닿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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