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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공모가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등록 2022.08.15 09:00:00수정 2022.08.16 11: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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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공모가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최근 공모청약을 진행한 쏘카는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죠.

매크로 불확실성에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IPO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냉랭한 분위기 한켠에는 공모가에 대한 논란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공모가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공모란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이 주식을 살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팔 가격을 정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공모가입니다. 공모가는 회사 임의로 정할 수 없습니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와 협의해 기업가치를 평가 분석한 후 적정 공모가를 산정해야 하죠.

회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크게 '절대가치 평가법'과 '상대가치 평가법'으로 나뉩니다. 보통 상장할 때는 상대가치 평가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상대가치 평가법은 사업 모델이 유사한 기업과 비교해 가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비교 지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PER는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성장성, 영업활동의 위험성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IPO에 나서는 기업들은 동종 업계의 PER의 평균을 내고 여기에 10~30% 가량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결정합니다.

PER 외에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산업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지표를 활용합니다. 기업의 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EBITD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세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매출액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매출비율(PSR)',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다양한 재무 지표가 기준이 됩니다.

IPO를 진행 중인 쏘카를 살펴볼까요. 쏘카는 공모가 산정 방식에서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를 적용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공모가 산정 방식에는 PER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쏘카는 아직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매출액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그러나 비교군에서 국내 전통 렌탈업체인 롯데렌탈 등은 빠진 채 유사성이 낮은 글로벌 기업 위주로 산정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쏘카 측은 기존 희망 공모가 범위인 3만4000~4만5000원에서 크게 낮춘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편 공모가 희망밴드가 정해지면 다음 절차는 수요예측입니다. 수요예측은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를 참조해 주관사에 매입 희망 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수요예측 결과로 공모가를 최종 확정합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면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인기가 없다면 밴드 하단 혹은 그 밑에서 정해지기도 하죠. 이 경우 기업이 상장을 포기하는 경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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