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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성 쇼크 환자, 근감소증 있으면 사망률 증가"

등록 2022.08.12 09: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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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김정호 교수팀

11년간 패혈성 쇼크환자 905명 추적관찰 결과

"고위험군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 필요"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김정호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8.12

[서울=뉴시스]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김정호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8.1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 독성 물질을 분비하며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함께 앓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김정호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11년간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에 방문한 패혈성 쇼크 환자 총 905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최대 26.5% 증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 407명과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 498명으로 구분해 단기(28일)와 중기(1년), 장기(11년)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증가했다. 단기 사망률의 경우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13.8%로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6.4%)에 비해 7.4%포인트 높았다. 중기 사망률에서도 근감소증을 동반한 환자(41.8%)는 동반하지 않는 환자(21.7%)보다 20.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장기 추적관찰 결과 역시 근감소증이 발생한 환자 사망률은 62.2%로 그렇지 않는 환자(35.7%)와 비교해 26.5%포인트 차이가 났다.

근감소증 외에 사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이, 동반 질환 등 다른 요인들을 제외한 후에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률이 1.7배 높았다. 

연구팀은 근육량 증가 정도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끼치는 효과도 연구했다. 키 대비 복부 근육의 면적이 증가한 경우(1㎠/㎡, 복근 면적/키의 제곱)에 단기, 중기, 장기 사망률은 각각 3.1%, 2.2%, 2.6% 감소했다.

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혈성 쇼크 환자의 근육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장기연구”라면서 “항암 치료 중이거나 장기 이식을 받은 수혜자 등 면역력이 낮아진 패혈성 쇼크 고위험군은 달걀·우유·생선 등 단백질을 섭취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혈성 쇼크는 뇌, 심장 등 거의 모든 신체 기관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률이 60%에 이른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투약과 함께 혈압을 올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승압제 투여와 호흡을 돕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다는 정도다. 최근 항암 치료와 장기 이식 등이 활발해지면서 면역저하자가 늘어남에 따라 패혈성 쇼크의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CSM·저널 오브 커켁시어, 사코페니아 앤 머슬(JCSM·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12.063)' 최신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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