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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원, 액션스타가 되다

등록 2022.08.14 0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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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서 주인공 카터 맡아

전에 보여준 없는 강도 높은 액션 소화해

7㎏ 증량해 근육질 몸매 인간병기로 변신

"항상 도전하고 다른 모습 보여주고 싶다"

[인터뷰]주원, 액션스타가 되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넷플릭스 영화 '카터'를 보면 배우 주원(35)이 우리가 알던 주원이 맞나 싶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미소년 얼굴을 하고 나긋하게 말하는 그 배우는 이 영화에 없다. 대신 삭발한 머리에 벌크업 된 근육질 몸매, 웃음기 없는 얼굴 그리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한 인간 병기가 한 명 있다. 벌거벗은 채 낫을 휘두르며 적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건 정말 주원이 아니라 인간 흉기 '카터 리'다. 최근 주원을 만났다. 그는 "매번 다른 모습,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영화 '카터'는 '악녀'(2017) '내가 살인범이다'(2012) '우린 액션배우다'(2008) 등으로 액션영화라는 한 장르에 천착해온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정 감독은 '카터'로 액션의 끝을 보여준다. 오토바이·자동차·헬리콥터·비행기에서 싸우고, 땅에서 물에서 하늘에서 싸운다. 칼·총·몽둥이·낫 등 손에 쥘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한다. 극한의 액션이라는 말이 딱 적당하다. 그리고 주원은 정 감독의 그 어렵고 위험한 주문을 모두 소화하면서 이 작품을 완성했다. "대본 보자마자 하고 싶었어요. 이걸 한국에서 찍을 수 있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전 누군가는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주원이 액션 연기를 하는 게 이 영화가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드라마 '각시탈'(2012)에서 이미 꽤 난도가 있는 액션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이밖에 다른 작품들에서도 크고 작은 액션 연기를 했다. 액션 연기를 괜찮게 해낼 수 있다고 자평해왔다. 다만 '카터'는 시나리오만 봐도 이전에 했던 액션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는 다시 처음부터 액션 연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약 4개월 전부터 '카터' 액션 팀과 함께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몸을 불렸다. 주인공 카터의 몸이 조각같은 근육질 몸매이기보다는 당당한 체격의 인물이라는 생각에 근육량은 물론이고 지방량도 함께 끌어올려 약 7㎏을 찌웠다. 그는 그렇게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주원의 몸을 보면 이전에 우리가 알던 주원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다. 그는 "저희 영화가 액션 끝판왕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주원, 액션스타가 되다


[인터뷰]주원, 액션스타가 되다


[인터뷰]주원, 액션스타가 되다


주원은 벌크업 한 몸에 어울리는 목소리도 장착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이 작품 특성상 카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더 큰 힘을 싣기 위해서였다. 이런 목소리 변조는 마치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크리스챤 베일이 했던 목소리 연기가 떠오른다. "전 카터라는 인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단순하게 생각했죠. 강한 사람이고,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로요. 무슨 일이든 이겨내는 강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서 목소리도 거칠게 바꿔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액션 연기를 하면서 그렇게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카터'는 러닝타임 134분 간 액션 장면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영화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무수히 많은 종류의 액션이 나오고, 듣도 보도 못한 액션도 있다. 또 너무 위험해 보인다 싶은 장면도 여럿 있다. 주원은 그 많은 액션 시퀀스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봉고차 액션을 꼽았다.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이 장면에서 카터는 자신을 쫓는 CIA 요원들과 나란히 달리는 봉고차 3대 위를 오가며 싸움을 벌인다. 그는 "너무 잘 나와서 만족스러운 장면이지만, 찍을 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연습을 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봉고차 안으로 들어가니까 정말 좁은 거예요. 봉고차 한 대에 성인 남성 두 명만 들어가도 꽉 차더라고요. 게다가 카메라 감독님도 있어야 했죠. 카메라에 부딪히고, 주먹이 천장에 부딪히기도 하고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액션을 하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제 상대역을 한 분들이 외국인들인데, 이 분들이 덩치가 좀 커야죠.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이런 화끈한 액션 덕분인지 '카터'는 지난 5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영화 중 비영어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배우 생활 내내 적극적으로, 그리고 도전적으로 작품에 임해다"며 "배우라면 언제나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가"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원은 만약 정 감독이 '카터' 후속작을 만든다면 꼭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 호불호가 있다는 걸 알아요. 다음 작품에선 더 멋진 앳션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호불호가 덜하게 해보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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