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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통 큰 결단…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마음 움직였다

등록 2022.08.15 0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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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회장, 추가 300억 투자 결정…공익채권 2500억도 올해 안에 갚기로

지난달 토레스 출시 행사에 참석…쌍용차 본사에서 직원들 만나기도 해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2.07.05. livertrent@newsis.com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달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2.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KG그룹의 추가 현금 투입을 수용하면서 쌍용차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난항을 겪던 매각 문제가 한칼에 풀린 데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지난 11일 열린 회의에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찬성키로 결정했다.

앞서 상거래 채권단은 6.79%라는 낮은 현금 변제율을 통보받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에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그들은 산업은행 등이 받을 연체이자가 너무 높아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현금이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KG그룹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문제가 다시 난항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곽 회장은 고심 후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현금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로 협력업체가 받아야하는 공익채권 2500억원을 올해 안에 갚기로 했다.

곽 회장의 결단으로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상향조정됐다. 주식을 포함한 실질변제율도 41.2%로 높아졌다.

곽 회장의 이러한 결단에 상거래 채권단도 아쉽지만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아쉽지만 (KG그룹이) 향후 미래에 같이 상생한다는 걸 약속해줬다"며 "KG쪽에서 12월내에 공익채권을 현금으로 갚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믿고 가자는 잠정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오는 16일 오후 2시께 화상회의를 통해 상거래채권단 전체(320개사)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친 뒤, 26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당일 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는다. 이후 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기업회생 절차 종료를 알리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지난달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정용원(왼쪽) 쌍용자동차 관리인과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2022.07.05. livertrent@newsis.com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지난달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정용원(왼쪽) 쌍용자동차 관리인과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2022.07.05. [email protected]

회생계획안 처리 시한은 오는 10월 15일까지다. 

업계에선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오는 9월 1일부로 쌍용차 회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달 토레스 출시 행사에 참석하고, 쌍용차 본사에서 직원들과 만나는 등 쌍용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임직원 미지급 임금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달 28일 쌍용자동차 노사 및 KG컨소시엄 간의 고용보장 및 장기적 투자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3자 특별협약 체결 시 별도 세부 합의로 시행키로 했던 사안이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회사는 지난 10일 출자전환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임직원에 공지했으며, 희망자를 대상으로 출자 전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쌍용차측은 "이번 임직원들의 출자전환은 향후 운영자금의 추가 확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원만한 M&A를 통한 상거래채권자 등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미래 상생의 의지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자전환은 2019년 이후 발생 연차 및 미지급 임금채권 약 1300억 규모를 한도로 접수 기한 내에 신청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출자 전환 예상시기는 회생계획안에서 정하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신주 발행 시점인 2022년 10~12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며, 회생절차 인가를 통해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되면 매매가 가능해 진다.

쌍용차는 "차질 없는 자구방안 이행 등 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M&A 성사를 통해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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