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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오늘도 누군가를 꼭 껴안을 것이다

등록 2022.08.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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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고척스카이돔서 2번째 내한공연

지난 2018년 광복절 이후 꼭 4년만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팝 슈퍼스타 빌리 아일리시(21)는 상대방을 정말 꼭 끌어 안는다. 팬들 뿐만 아니라 케이티 페리, 올랜도 블룸 그리고 어릴 적부터 자신의 우상인 저스틴 비버까지. 무대 위에서 방방 뛰며 객석을 포획할 듯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아일리시지만, 무대 밑에선 마치 포옹이 목적이듯 살아간다.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의 음악 다큐 '빌리 아일리시: 조금 흐릿한 세상'(2021)에서 아일리시는 "사람들을 팬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 사람들은 제 팬이 아니라 제 일부예요."

아일리시는 무대 위에 서면, 관객의 얼굴을 하나 하나 들여다 본다.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슬플 일, 좋은 일, 나쁜 일, 끔찍하거나 단단한 일.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 가운데 아일리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노래를 만드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일리시가 "우린 높게 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않길 바랐지"(We wish we never learned to fly high)라는 노랫말을 가진 '아이 러브 유'를 공중에 매달린 침대에 앉아서 부를 때, 관객들은 울면서 공감한다.

아일리시 역시 비버의 품에 꼭 안겨 펑펑 울었다. 자신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모르면서, 비버가 3월1일 오전 12시56분에 세인트주드 병원 2층에서 태어났다는 걸 아는 그녀. 비버는 아일리시에게 "모두 받아들여. 넌 대단하지만 누구보다 대단하진 않아"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그녀는 알고 있었던 그걸 다시 한번 기꺼이 재수용한다.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서울=AP/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2018년 내한 당시 만난 아일리시는 "음악이 직접적인 치유로 작용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것보다 "감정을 표출하는 창구"라고 해석했다. "그런 감정에 사람들이 공감을 하는 거다. 마음 안에 도사리고 있는 우울함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는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벽하게 행복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그런 감동을 매개한다."

아일리시는 꼭 4년 만에, 다시 광복절에 감정을 표출한 음악으로 국내 관객의 공감을 매개한다. 2018년 8월15일 2000석 가량의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공연한 그녀는 15일 오후 8시 2만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무대에 선다. 지난달 5~6일 진행된 이번 공연 예매는 양일 모두 오픈 20분만에 매진됐다.

슬픔을 슬퍼하되, 위로를 위로하지 않으면서 슬픔과 위로를 전하는 노래들. 절망을 노래할 때에도, 개인의 단단함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아일리시의 더 확고해진 믿음을 이날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도 그녀는 누구를 꼭 껴안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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