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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준석, 왜 그런 욕 먹었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등록 2022.08.13 20: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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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 XX, 저 XX 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려 노력"

洪 "억울한 심정 이해하지만 말 가려서 했으면"

"답답한 심정 이해하나, 성숙하고 내공부터 길러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취임 축하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취임 축하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린 글에서 "답답한 심정, 억울함 심정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XX, 저 XX'라는 욕을 들었다는 이 대표에게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셨으면"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탄핵 때 당내 일부세력들이 민주당과 동조해서 억울하게 쫒겨난 박근혜 전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나,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도 쫒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보신 일이 있나"며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것이 인사"라고 했다.

이어 "나도 나와 아무런 관련 없던 디도스 사건으로 당 대표에서 물러날 때 단 한마디 억울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고, 위장평화쇼라고 한 말이 억울하게 막말로 몰릴 때도 단 한마디 변명없이 물러났다"며 "나는 이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며 "결과가 어찌 됐던 간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시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또다른 게시판에서 이 대표가 '선거 과정 내내 저에 대해 이 XX, 저 XX (욕을) 하는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보셨으면"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조직에 충성하는 파시스트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는 질문에는 "억울한 심정 이해하지만 좀더 말을 가려서 했었으면"라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5일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하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미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 자중하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라고 그렇게도 말했건만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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