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제농업박람회, 20년 개최지 나주 떠나 순천만으로" 설왕설래

등록 2022.08.14 06:50: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람회 지속가능·붐업차원 vs 일각, 최대 표밭 '동부권 구애 전략'

전남도, 지난해 '나주·여수·영암·서울·순천' 놓고 개최지 변경 용역

용역결과 개최지 '순천' 확정…전남도 '순천만 정원박람회'와 연계 계획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 순천만 국제농업박람회 국제행사 승인

전남도 "순천 개최는 내년 한번 뿐, 2025년 개최지는 미정"

[무안=뉴시스] 2021 국제농업박람회장 지도.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2021 국제농업박람회장 지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오는 2023년 예정된 '국제농업박람회' 개최지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환영과 허탈함이 뒤섞인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박람회를 위한 변화와 붐업을 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여론과 일각에선 '전남 최대의 표밭인 동부권(순천·여수·광양)을 향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구애 전략'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전남도 산하 박람회 사무국에 따르면, 농업박람회는 지난 2002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11년 제12회까지 국내박람회 형태로 개최되다 이후 '국제농업박람회'로 격상된 뒤부터는 격년제로 전환해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그간 국내·국제박람회는 모두 국내 '친환경농업 1번지'를 이끄는 각종 시설과 인적자원이 밀집한 전남도농업기술원이 소재한 나주시 산포면 일원에서 결실의 계절 가을 시기에 맞춰 열렸다.

연령과 지역, 크게는 국경을 넘어 수많은 관람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매회 성공대회로 자리매김했었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한 2021년에도 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의 미래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은 농산업 관계자와 기업인, 농민들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됐었다.

당시 현장 관람객 11만명, 온라인 관람객 60만명 등 71만명이 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국제농업박람회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관람서비스를 도입해 K방역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 속에 비즈니스박람회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는 '2023년 박람회 개최지 변경'을 위한 기본계획수립을 이미 2021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간 추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명분은 박람회를 지역에서 전국단위로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장소 검토를 내세웠다.
순천만국가정원. (사진=전남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만국가정원. (사진=전남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방침에 따라 기존 나주 산포면 소재 전남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해, 새롭게 여수엑스포장, 영암 영산호농업박물관, 서울시청 광장, 순천정원박람회장 등 총 5곳을 놓고 목포대학교에 의뢰해 개최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2월 순천정원박람회장이 개최지로 낙점됐다.

최종 관문인 국비지원이 따르는 국제행사 개최를 위한 기획재정부 타당성 평가도 지난달 28일 최종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국비 26억원·도비 60억원·지자체 11억원 등 총 97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 10월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최 시기는 유동적이다. 당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개최키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내년 4월 1일 봄꽃 개화시기로 앞당겨진 정원박람회 개최 일정에 맞춰 농업박람회 개최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

2023년 국제농업박람회 주제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이다. 기후변화, 탄소중립, 식량안보, 등 농업을 통한 지구와 인간의 치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참가규모는 40개국, 500개 기관·단체·기업에 관람객은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20년 박람회 개최지' 나주시는 몹시 허탈해 하는 분위기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2023년 국제농업박람회 역시 나주에 소재한 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릴 줄 알고 있었다"면서 "혁신도시 이전 농업공공기관인 농어촌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과 연계해 알차고 차별화 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내년 5월 순천에 문을 여는 전남도 동부통합청사 개청 등과 맞물려 대형 국제행사를 잇달아 개최함으로써 김영록 전남지사의 동부권 기반 다지기를 더욱 견고히 하려는 계획에서 개최지 변경이 추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 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박람회 개최지 변경을 놓고 일각에서 정치적인 시각으로 만 바라보며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전남도의 계획 의도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23년 국제농업박람회 순천 개최는 내년 한 번뿐이고 정례화 되지 않았다"며 "2025년 개최지 또한 특정 지역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도는 그동안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렸던 개최지 나주를 무대로 농림축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또는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