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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우영우' 경제효과 1조…오징어게임 이상의 가치

등록 2022.08.15 10:38:15수정 2022.08.15 11: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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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0배 이상 수익…넷플릭스·ENA 함박웃음

박은빈·강태오 주가 상승…PPL 시너지 효과

시즌제·IP 확장사업으로 파급효과↑

[초점]'우영우' 경제효과 1조…오징어게임 이상의 가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ENA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1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9회만에 15%를 돌파했고,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까지 올랐다. 최근 미국 CNN은 우영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방까지 2회만을 남겨뒀는데, 이미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시즌제·지적재산권(IP) 확장 시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효과 1조…넷플릭스·ENA 함박웃음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우영우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2020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다이너마이트’로 1위에 올랐을 때 경제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초 우영우 제작비는 약 2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3/4 정도다. 이미 제작비의 10배 이상을 벌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도 우영우 효과를 누리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 MAU는 지난달 1212만명을 기록했다. 6월(1117만명)보다 약 94만명 증가했다. 오징어게임 신드롬으로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치인 1288만명을 찍은 뒤 줄곧 감소하다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로 인한 수익만 해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ENA의 채널 인지도 상승 효과는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SKY TV와 미디어지니가 손잡고 재론칭한 지 3개월 여만에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ENA를 운영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연매출 1조클럽 달성을 노리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 2542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2%, 0.4% 증가했다. 우영우 인기에 힘입어 광고수익은 분기 최대 실적인 153억원을 거뒀다. 한 방송관계자는 “ENA는 1000억원 이상의 효과를 봤을 것”이라며 “우영우로 인해 채널 인지도가 상승했고, 드라마 중간광고는 물론 채널 전체 광고 단가도 올랐다. SK브로드밴드 계열 채널S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라고 짚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촬영지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우영우 김밥' 음식점 앞에 4일 오후 식사를 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촬영지 일대 상권에 활력이 돌고 있다. 2022.08.04.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촬영지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우영우 김밥' 음식점 앞에 4일 오후 식사를 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촬영지 일대 상권에 활력이 돌고 있다. 2022.08.04. [email protected]


◇배우·PPL 시너지 효과

주역인 박은빈과 강태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박은빈은 우영우 인기로 인해 작품 출연·광고 모델료가 2배 이상 올랐다. 광고료는 연간 기준 2억원대에서 현재 4억원대까지 뛴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빈은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한국주택금융공사, 화장품 ‘라타플랑’, 시계 ‘티쏘’ 등의 등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기존에 박은빈을 모델로 쓴 브랜드는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고,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강태오도 데뷔 10년 만에 우영우로 빛을 발했다. 지난 4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강태오는 4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화장품 브랜드 ‘가히’를 만든 코리아테크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영우의 유일한 제작 지원사다. 우영우는 매회 PPL이 등장했는데, 시청자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였다. ‘억지스러운 PPL이 없는 착한 드라마’로 호평 받은 까닭이다. 11회에 가히 ‘링클바운스 멀티밤’이 PPL로 등장했을 때 실망한 시청자도 적지 않았으나, 더욱 주목 받는 계기가 됐다. 애초 주인공인 ‘우영우’(박은빈)가 가히 멀티밤을 바르는 것을 논의했지만, ‘자폐스펙트럼을 앓는 변호사가 화장한다’는 설정이 맞지 않아 바꿨다. 결국 동료 변호사 ‘최수연’(하윤경)과 친구 ‘동그라미’(주현영)이 이 제품을 발랐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가히가 다른 브랜드보다 광고비를 많이 줘서 우영우 PPL이 성사된 것은 아니”라며 “이전에 에이스트로리의 다른 드라마 PPL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불발 돼 계약건이 남아있었다. 우영우 인기가 높다 보니 가히도 덩달아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즌제·IP 확장으로 파급효과↑

우영우는 시즌제로 확장 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인식 PD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시즌2 제작 관련 아직 방송 중반이라서 구체적으로 얘기한 건 없다면서도 “다들 ‘우영우 월드’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종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즌2 제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법조·의학물은 장르물에 비해 시즌제로 만들기 쉬운 편이다. 대표적으로 유 PD 전작인 의학물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즌 1·2(2016~2017·2020)까지 선보였고, 시즌3 제작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영우 역시 김사부처럼 실제 사건을 활용해 매회 에피소드별로 전개했고, 시청자 중간 유입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제2 ‘굿닥터’(2013)가 될 가능성도 높다. 한국드라마 굿닥터는 미국 ABC채널이 리메이크 해 시즌5까지 나왔고, 전미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시즌6 제작도 확정한 상태다. 자폐스펙트럼과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천재 소아외과 의사 ‘박시온(주원) 이야기를 다뤄 우영우와 닮은 점이 많다. 이미 우영우는 미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 여기에 우영우는 웹툰, 일러스트 등 IP를 다양한 장르로 확장해 부가가치도 극대화하고 있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웹툰 외에도 우영우 IP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우영우 IP를 원소스 멀티유즈 콘텐츠로 확장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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