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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당 영수 잡아라" 일제, 신규식 형 신정식 비밀조사

등록 2022.08.15 13: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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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밀고로 조선총독부 조사…신정식, 덕남사숙 설립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일제가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예관 신규식 선생의 형 신정식 선생을 비밀조사했다는 비밀문서(왼쪽)를 발굴했다. 매일신보 1916년 기사에 따르면 신정식은 1914년 덕남사숙을 설립했다. (사진=박걸순 교수 제공) 2022.08.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일제가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예관 신규식 선생의 형 신정식 선생을 비밀조사했다는 비밀문서(왼쪽)를 발굴했다. 매일신보 1916년 기사에 따르면 신정식은 1914년 덕남사숙을 설립했다. (사진=박걸순 교수 제공) 2022.08.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일제가 충북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예관(聣觀) 신규식(1880~1922)의 형 신정식(1868~1946)을 비밀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에 따르면, 1914년 3월 일본 상하이 총영사가 본국 외무대신에게 요청해 신정식을 조사한 비밀문서를 발굴했다.

총영사는 신규식과 신정식이 '조선의 배일당 영수(排日黨 領袖)'로 청년 유학을 계획하고 해외 배일기관과 연락한다는 밀정의 밀고를 받았다.

총영사의 요청을 받은 일본 외무대신은 조선총독부에 지시해 조사에 들어갔다. 총독부는 '불만의 무리가 될 만은 하지만, 밀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정식은 1885년 사마시 식년시에 급제하고 규장각 검서관을 비롯해 규장각 비서, 군부 주사, 탁지부 재무관과 회계국장, 덕천군수, 자성군수 등을 지냈다.

박 교수는 덕남사숙 설립에 신정식이 직접 관여했음도 확인했다.

덕남사숙은 그동안 신규식·신채호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두 독립운동가와는 무관하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이다.

박 교수는 매일신보 1916년 11월22일자 기사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기사에는 대정 3년(1914) 신정식이 가와시마 오토이치(川嶋音市)와 함께 폐지된 문동학교를 변경·설립했다고 나온다. 당시 신정식은 덕남사숙 숙장(塾長)을 맡았다.

박 교수는 신규식·신채호가 1911년과 1910년 각각 중국으로 망명한 후에 덕남사숙이 설립됐음도 들었다.

한편 아들 신형호(1891~1960)는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진력했다. 정부는 201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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