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원전 비무장' 거부한 러 "IAEA 방문 필요 조치 취할 것"(종합)

등록 2022.08.16 02:05: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크라에 책임…진실된 평가 내리게 할 것"

러시아 측 "우크라, 오늘 2시간 동안 25발 공격"

러측 현지 당국자 "비무장 대신 휴전 논의해야"

[자포리자=AP/뉴시스]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전경.

[자포리자=AP/뉴시스]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전경.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시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AEA 및 지도부와 긴밀히 협력해, IAEA 전문가들이 원전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의 파괴적인 행동에 진실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이 자포리자 원전 및 인근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국들에 공격을 중단하게 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도 우크라이나가 원전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2시간 동안 M777 폭격기로 중포 25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로고프는 또 원전 비무장화를 제안한 IAEA의 접근 방식을 비판하면서 대신 인근 지역 휴전을 제안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로고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유엔 지도부와 EU 수석 외교관들은 비무장화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휴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초 함락됐다. 원전은 현재 러시아군 감시 아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최근 원전에 대한 포격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누출 등 핵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공격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IAEA는 핵 재앙 위험을 경고하고 원전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수용했고, 러시아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거부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고 재차 비난하면서 "원전을 공격하거나 원전을 엄폐물로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모든 러시아 군인은 우리의 정보 요원과 특별 군인, 우리 군의 특별 표적이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