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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2차대전 후 한반도 북부·제주·부산 점령 검토…日 홋카이도 등도 포함

등록 2022.08.16 12:27:24수정 2022.08.16 12: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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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출입구가 되는 해역, 전략적 거점 장악 원해"

[서울=뉴시스] 소련 해군이 작성한 지도. 홋카이도와 대마도 등 점령을 검토한 지역에는 표시가 되어 있다. (사진출처: 요미우리 신문) 2022.08.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소련 해군이 작성한 지도. 홋카이도와 대마도 등 점령을 검토한 지역에는 표시가 되어 있다. (사진출처: 요미우리 신문) 2022.08.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옛 소련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홋카이도 전체 영토는 물론 대마도, 심지어 한반도 북부와 남부 일부 지역 점령을 검토한 사실이 러시아 공문에 기록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소련군은 특히 한반도에서도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북쪽 장악 뿐만 아니라 남쪽에서도 제주도, 부산항 등 전략적 거점이 될 만한 지역에 대해 점령을 시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패전을 계기로 당시 소련군이 홋카이도 섬 전체를 비롯해 대마도(쓰시마)와 한반도 남부 항구(부산항과 제주도항) 등에 대해 광범위한 점령을 검토한 사실이 러시아 연방외교정책문서관이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는 공문에 기록돼 있었다. 이 같은 공문의 기재 내용을 아사다 마사후미 이와테대학 부교수가 확인했다.  

해당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은 1945년 8월16일 당시 스탈린 소련 총리가 홋카이도의 북반부를 소련군 점령지역으로 만들도록 미국 측에 요구한 내용의 초안이다.

소련군의 알렉세이 안토노프 참모총장 등이 당시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소련 외무인민위원에게 제출한 글에서 일본의 주요 섬들을 연합국을 위한 점령지역으로 분할하고, 특히 소련에는 홋카이도를 배정하겠다며 홋카이도 섬 전체에 대한 점령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소련측 요구를 거부했지만 아사다 부교수는 "홋카이도 북반부 요구는 스탈린의 욕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에 발견된 초안에서는 소련 군부가 큰 야심을 가졌으며 스탈린은 그 중 일부를 미국측에 전달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945년 8월27일 소련 해군군령부 국제법부장인 니콜라이 보로고프가 작성한 문건에서는 "해군으로서는 일본 이하의 지역 관리에 관심을 갖는다"며 쿠릴열도, 홋카이도, 한반도 북부, 부산항, 대마도 등이 거론됐다. 문서에는 홋카이도 섬 전체가 소련 점령지역이 되면 무네야 해협과 쓰가루 해협, 하코다테, 오타루, 무로란 등의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었다.

또 적군참모본부 특별부장 니콜라이 슬라빈이 같은해 8월29일 작성한 보고서에는 한반도는 소련이 북위 38도에서 북쪽을 점령하는 형태로 연합국으로 양분하고 개별 점령지역으로 일본 대마도와 한국 제주도도 포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 아사다 부교수는 "소련 군부는 태평양의 출입구가 되는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로 연결되는 전략적 거점은 모두 장악하고 싶었다"고 분석했다.

하나다 도모유키 방위성 방위연구소 선임연구관은 "소련의 대일 전후 구상을 이해하는 데 눈부신 발견"이라고 평가했다.사료는 오는 10월 말 개최되는 일본국제정치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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