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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활동가의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등록 2022.08.16 10: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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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사진=창비 제공) 2022.08.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사진=창비 제공) 2022.08.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이 편지 내용은 네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도록 해. 거부하든가, 뒤집어엎든가, 고쳐 쓰든가, 확장하든가, 무시해도 돼. (…) 뭐가 됐든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현실에 살게 됐고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그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단다.”(344~346쪽)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창비)는 기후변화 활동가 대니얼 셰럴이 기후위기를 겪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편지다.

기후위기가 본격화되며 지구는 뜨거워지고 세계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과 산불 등 각종 자연재해가 이어진다. 미국의 젊은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지금의 기후위기를 목도하며 자신이 느낀 절망과 슬픔, 그리고 그 가운데 발견한 희망을 미래의 아이에게 전하고자 책을 집필했다.

그는 기후변화, 환경문제, 기후 비상사태 등으로 불리는 기후 재난 상황을 특정한 한 단어로 규정짓지 않고 '그 문제'(the Problem)라 지칭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난의 불가피성과 복잡성을 한층 세심하게 전한다.

대학 신입생 시절 UN 전화걸기 운동에 동참한 일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환경운동에서 활동한 그는 자신이 직접 주도한 환경운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2014년 UN정상회담에 맞춰 실시한 뉴욕 센트럴파크 대규모 집회 및 행진부터 2017년 기후정의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뉴욕주 의회의사당에서 연좌 농성을 벌인 일까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전한다.

책은 편지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담긴 자전적 에세이기도 하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꿀 힘과 의지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린 괜찮아'나 '우린 망했어'는 답이 아니야. 두려움의 표출이자 우리 스스로 ‘그 문제’를 직시하지 않기 위해 세운 벽일 뿐. 결국에는 너도 뭐가 됐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야 할 거야. 어려운 일이 되겠지. 하지만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것만은 알아줘. 여기서 이렇게 답을 찾고 있다는 것을."(231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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