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 68곳…전년比 3곳↓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지난해 의견거절, 한정 등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상장사가 68곳으로 전년보다 3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법인 2428개사에 대한 2021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곳은 68곳으로 전기(71곳) 대비 3곳 감소했다.

'한정' 의견은 10개사로 전기보다 4곳 증가했고 '의견거절'은 58개사로 전기 대비 7곳 감소했다. 의견거절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증가 추세였으나 2021회계연도엔 전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56개사), 계속기업 불확실성(31개사), 회계기준 위반(1개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분석대상 상장법인의 97.2%(2360개사)가 적정의견이었으며 전기(97.0%)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적정의견 비율은 전기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코넥스 시장은 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감사인 지정기업의 적정의견 비율은 95.2%로 자유수임 기업의 적정비율(98.7%)보다 3.5%포인트 낮았다. 지정기업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감사위험이 높은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적정의견 비율이 자유수임기업보다 낮았다.

자산규모별로 보면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적정의견 비율이 낮으며 1000억원 미만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이 93.5%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572개사로 전기보다 58곳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와 유사하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불확실성을 다양한 업종에서 강조사항으로 기재했다.

전기 재무제표 수정 기재는 지난해 주기적지정제, 감사인등록제 첫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 증가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엔 감사인 변경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감사대상 상장법인 수 기준으로 4대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2020년까지 감소 추세였으나 이번 회계연도엔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빅4 회계법인은 상장법인 2428개사 중 792개사(32.6%)를 감사했으며 비중은 전기(31.0%)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중견 회계법인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31.2%로 전기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분석대상 상장법인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2553조원으로 전기 대비 275조원(12.1%) 증가했다.

금감원은 "적정의견 비율은 신 외부감사법 개정 후 계속 감소 추세였으나 최근 3개년 동안은 큰 변동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엄격한 감사환경 조성으로 비적정의견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는 일정 부분 불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재 기업은 적정의견을 받았더라도 재무상황,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법인의 재무제표 수정내역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감리 등을 통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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