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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합창, 세계로'…국립합창단 '국제뮤직페스티벌'

등록 2022.08.16 14: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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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뮤직 통해 앨범 발매·뉴욕 타임스퀘어 홍보…美 유통 본격화

확장현실 적용 '새야새야' 뮤직비디오 반향…"클래식계 최대규모"

미국 성악가들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 통해 한국어 공연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 "한국의 가곡은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게 해요. 따뜻하고 깊이 있고 울림 있는 소리가 특징이죠. 매우 아름답습니다."(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헬름)

# "한국 가곡은 강과 산, 바다의 전경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표현합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산과 강들을 보며 한국의 가곡과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합창 수준도 매우 높아요. 얼마 전 국립합창단의 '바다 교향곡'을 들었는데 굉장히 정교하고 섬세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베이스 엔리코 라가스카)

#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마다 한국인 성악가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준이 높죠. 한국 합창은 외국 합창과 톤 컬러가 달라 외국인들이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우리만의 합창 레퍼토리와 음원을 세계로 퍼트리겠습니다."(윤의중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한국의 합창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지난 6월 워너뮤직을 통해 세계 시장에 '아리랑', '청산에 살어리랏다', '섬집아기' 등을 담은 '위로의 목소리(Voices of Solace)' 앨범을 발매했다. 이중 타이틀곡 '새야새야'와 수록곡 '어기영차'는 공식 뮤직비디오로 제작, 반향을 일으켰다. 

국립합창단은 이와 함께 미국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을 결성, 이달 13~21일 전국에서 공연 중이다. 미국 성악가들은 한국을 찾아 '한국가곡의 밤' 행사를 갖고 다양한 한국 가곡을 한국어로 부르며, 세계에 한국 합창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위로의 목소리' 워너뮤직 통해 발매…뉴욕 타임스퀘어 홍보

'위로의 목소리'는 국립합창단이 지난해부터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이다. 타이틀곡 '새야새야'를 포함해 '어기영차', '어랑', '어이 가리', '기근', '아리랑', '청산에 살어리랏다', '섬집아기' 등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8곡(11개 트랙)의 창작곡이 수록됐다. 이영조·우효원·오병희·조혜영이 작곡·편곡에 참여했다.

녹음은 미국 그래미 11개 부문을 수상한 레코드 프로듀서 블랜튼 알스포 감독과 그래미 어워드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 및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 감독이 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상 등에서 촬영상을 수상하고, UE(Unreal Engine) 기반의 버추얼 카메라와 인카메라 VFX(In-camera Visual Effects) 기술을 개발한 김우형 감독이 촬영을 맡았다. 안무 감독으로는 국립무용단 출신의 이소정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가 참여했다.

윤의중 단장은 간담회에서 "한국 합창이 미국에서 음원 유통을 시작했다는 것이 큰 의미"라며 "유튜브 뿐 아니라 뉴욕타임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일주일간 홍보영상이 송출됐고, 음반매장 등 미국 내 27개 지역 판매처에서 유통된다"고 소개했다.

윤 단장은 "내년이 국립합창단 50주년"이라며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합창 음반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제작, 유통해 한국합창을 알리고 한국합창의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새야새야' 뮤비 클래식계 역사상 최대 규모

지난 6월24일 공개된 타이틀곡 '새야새야' 3D 뮤직비디오는 국내 클래식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뮤직비디오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3D 스튜디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에서 촬영됐다. 현재까지 21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어기영차'의 2D 뮤직비디오도 눈에 띈다. 이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아트 필름으로, 강렬하고 감각적인 작화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한국적 정취와 민족 정신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작곡가 오병희는 '새야새야'에 대해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유행했던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모티브로 한 곡으로 우리 역사를 품고 있다"며 "챈트의 신비로움에 우리 민요가 결합된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곡"이라고 설명했다.

작곡가 우효원은 '어기영차'에 대해 "'어기영차', '배띄워라' 등 4음절의 강력한 리듬과 텍스트의 엑센트, 이들이 순환하는 독특한 구조와 극적 클라이맥스가 특징"이라며 "우리 민족의 흥과 기개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합창단은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 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류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국립합창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성악가 24명, 한국어로 가곡 부른다

국립합창단은 미국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을 결성, 이달 전국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를 통해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의를 되돌아보고,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한국 합창을 세계에 알린다.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과 함께하는 한국가곡의 밤'은 지난 13일 강릉아트센터, 15일 부산 캠퍼스D 고촌홀에 이어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는 20일에는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21일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이 이뤄진다. 21일 공연은 주한 외교관을 대상으로 전석 초청으로 진행된다.

미국인 성악가들은 다양한 한국 가곡을 우리의 언어로 직접 부름으로써 한국적인 정서를 해석, 표현한다. 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이 지휘를, 김경희가 반주를, 허복영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

윤의중 단장은 "예술 한류 확산을 위해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 24명을 초청해 앙상블을 결성, 국제뮤직 페스티벌 '한국가곡의 밤'을 기획했다"며 "성악가들에게 한 달 전 악보를 미리 보냈고, 저와 일주일간 연습한 후 공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단장은 "이 프로젝트는 해외의 많은 성악가들과 K클래식 확산을 위한 예술 교류의 거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 이어 유럽, 동남아, 청소년들과 함께 한국 합창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아메리칸 솔로이스츠 앙상블 단원으로 참여한 성악가 첼시 알렉시스 헬름은 "풍부한 경험을 하고, 한국 문화와 음악을 접할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한다"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 이뤄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인상은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성악가 엔리코 라가스카 역시 "한국에서 이런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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