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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분열 위기감 반영(종합)

등록 2022.08.16 17:09:52수정 2022.08.16 2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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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權 퇴장 후 투표 진행…찬성 압도"

권성동 "다시 기회 줘 감사…어깨 무겁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이 16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을 결정한 배경은 당내에 팽배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내홍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 직을 둘러싼 잡음까지 지속될 경우 당 분열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권 원내대표는 '9급 공무원 발언'과 윤석열 대통령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 유출 등의 논란으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사퇴하면서 당 비상상황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정우택 의원 등 당 일각에서 권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면서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퇴해야 한다,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등 이야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재신임에 직을 올린다. 여러분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고 조해진 의원이 전했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조해진, 임이자 의원이 '권 원내대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크게 무리없이 이끌어온 부분을 감안해 재신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임 의원이 박수로 재신임을 묻자고 제안했다.

이에 최재형 의원이 "공개적으로 박수 표결을 하면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비민주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표결로 무기명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채 의총 참석자 62명이 투표를 진행했고 과반 이상의 찬성표로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결정됐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숫자는 확인 못 했지만 압도적인 다수의 재신임이었다"며 "수치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찬반을 보니까 찬성표가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께서 일부 의원님들 중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얘기도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절차 없이는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본 것 같다"면서 "그래서 오늘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재신임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거취에 대해 물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비대위 구성이 더 급한 일이기 때문에 그게 마무리 돼야 저도 홀가분하게 그만두든지 아니면 다시 일을 하든지 결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재신임 여부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가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그래서 오늘 공개 (의총) 요청을 하려고 했었는데 오늘 (의총을 진행할) 방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화상 의원총회로 하고 다음번에 (거취를) 물으려고 했다가 다시 예결위원장한테 부탁을 해서 40분만 (회의장을) 쓰겠다고 하고 오늘 재신임을 물은 것"이라며 당초 화상 의총을 공지했다가 대면으로 변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 재신임 찬성 발언을 한 조해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혼란 와중에서 권 원내대표는 그래도 원팀 정신에 입각해서 플러스 정치를 하려고 노력하는 걸 옆에서 봤다"며 "그건 참 잘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 내분 수습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국정 운영도 어려움이 큰데 집권당이 원내대표를 4개월 만에 새로 뽑는다고 또 선거를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당을 더 어지럽게 하고 혼란에 빠트릴 것"이라고 재신임 이유를 밝혔다.
 
한 의총 참석 의원도 "재신임 외 민감한 발언들은 없었다"면서 "더 이상 당이 분열되고 의견이 대립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 의원도 "권 원내대표 재신임 외 다른 발언들은 없었다. 압도적으로 재신임이 된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며 "중간에 몇 분이 어떤 이야기를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한 투표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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