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들의 삶 배운다…'Funny 선비스토리' 운영

한국국학진흥원, 안동선비 스토리텔링 체험관광 실시

9월 2일부터 11월 둘째주까지 매주 금·토·일(추석 명절은 제외)

노송정종택(안대청)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은 경북 안동 도산권역에 산재해 있는 유교문화를 대상으로 'Funny 선비스토리' 체험관광상품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체험관광은 안동시의 '글로벌 유교체험 관광상품 개발·운영사업' 일환으로 도산권역 유교문화를 소재로 체험관광상품을 개발·활용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운영기간은 9월 2일부터 11월 둘째주까지 매주 금·토·일(추석 명절은 제외)이다.

'지속가능한 공존'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 성별과 연령 등을 초월한 사람과의 공존, 인간과 동물과의 공존 등 유교에서 강조하는 더불어 사는 공존의 가치를 조선 선비들의 삶을 통해 발굴, 체험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퇴계 이황은 한양에 살던 증손자가 젖이 모자라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젖먹이 아기를 키우고 있던 여종 학덕이를 한양으로 보내려는 가족들을 만류한다.

그러면서 "내 아이를 살리고자 남의 아이를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는 '근사록'의 구절을 들려준다.

결국 증손자는 목숨을 잃었다.

퇴계 이황은 슬픔에 젖어 있는 손자 이안도에게 '창아(증손자)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 마음도 찢어질 듯이 아프다. 하지만 너라면 어찌했겠는가?"라는 내용이 담긴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노송정종택(퇴계태실)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일을 계기로 할아버지 퇴계와 손자 이안도는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관계가 됐다.

이안도는 퇴계가 세상을 뜬 후 할아버지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소박하고 검소한 장례를 치른다.

퇴계종택에서 전해 내려오는 할아버지 퇴계와 손자 이안도의 스토리텔링이다.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이같은 선비들의 감동스토리 뿐만 아니라 전통다과와 음료를 맛보는 종가음식체험도 준비된다.

박지혜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기존 체험관광은 문화유산의 기본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스토리텔링 체험관광은 문화유산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감동의 스토리를 발굴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올해는 도산권역을 중심으로 운영해보고 호응이 좋으면 안동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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