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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커, 우크라 국영 원전 기업 공식 웹사이트 사이버 공격

등록 2022.08.17 1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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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만개 자동화 프로그램 수억 회 접속…운영엔 지장 없어"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2022.05.02.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2022.05.02.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자사가 운영 중인 공식 웹사이트가 러시아 해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텔레그램·페이스북을 통한 성명에서 "러시아 해커가 전날 밤 3시간 동안 우리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에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해당 사이버공격은 러시아 연방 영토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공격이 사이트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그룹 '사이버 군대(People's Cyber Army)'가 자동화 설계된 응용프로그램 725만 개를 동원해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를 동시에 수억 회 접속하는 방식으로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웹사이트 공격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발생한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디지털 공격 사례를 상기 시킨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이 발생, 원전 발전소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州)의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에네르호다르를 둘러싼 포격으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에네르호다르에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기가 가동 중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력의 20%를 담당 한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초 이곳을 장악했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군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두고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원전을 둘러싼 포격이 지속되면서 자칫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 방사능 유출의 재앙적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포격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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